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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화질 TV 시대 눈앞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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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 HD(고화질) 영상에 비해 선명도가 2배나 되는 풀HD가 대중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디지털 TV는 물론이고 PC·DVD플레이어·비디오게임기·캠코더 등 영상기기 전반에 걸쳐 풀HD 화질을 지원하는 디지털 제품이 최근 속속 출시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2시쯤, 서울 강남의 한 컴퓨터 학원. 강의가 없는 날임에도 30평 남짓한 강의실에 50여명이 모였다. 30명은 이름표가 붙은 지정 좌석에 앉았고 나머지는 뒤에 섰다.

강의를 듣기 위해 온 이 학원 수강생들이 아니다. 'HDTV'와 '풀 HDTV'의 화질을 비교해 보기 위해 모인 이들이다. 이 학원에서는 이날 풀 HD(고화질) TV 화질 시연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HDTV 사용자 모임 인터넷 동호회 회원들로 50명씩 2회에 걸쳐 모두 100명 정도가 이날 시연회에 참석했다.

동호회 회장 이군배 씨는 "풀 HD의 화질을 궁금해 하는 회원이 많아 시연회를 하게 됐다"며 "장소가 협소해 1.2차를 합해 60명만 초대했지만 풀 HD 화질을 궁금해 하는 회원들이 다수 참석하면서 자리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시연회가 시작되자 강의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빨리 지나가는 화면에선 잘 느끼지 못하지만 느린 영상이나 정지화면에선 차이가 확실합니다."

"이 화면을 보니 HD 영상이 흐리게 느껴져요."

풀 HD 화질을 감상하고 난 회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 씨는 "참석 회원 대부분이 고화질의 HD보다도 뛰어난 풀 HD 화질에 놀란 눈치였다"고 말했다.

기존 HD 영상은 해상도가 1366×768로 100만 화소다. 풀 HD는 해상도가 1920×1018로 200만 화소로 영상을 표현한다. 풀 HD는 영상의 최소 구성단위인 픽셀이 기존 HD보다 작고 촘촘해 더 선명한 화질의 영상을 제공한다. HD 영상에 비해 풀 HD 영상의 선명도가 2배 정도 높다고 업계는 소개하고 있다.

HD를 뛰어넘는 초고화질의 풀 HD 영상은 비단 동호회 등 일부 마니아들만의 소유물이 아니다. 대중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디지털 TV는 물론이고 PC.DVD플레이어.비디오게임기.캠코더 등 영상기기 전반에 걸쳐 풀 HD 화질을 지원하는 디지털 제품이 최근 속속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TV 업계는 최근 풀 HD LCD TV를 주력 모델로 내놓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풀 HDTV는 기존 HDTV보다 부품 값이 비싸 대기업들도 한두 개 모델만 출시하는 데 그쳤으나 최근 모델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풀 HD 영상을 지원하는 57인치 LCD TV와 71인치 DLP TV(프로젝션 TV)를 출시했다. 올 하반기부터 이들 초 고화질 LCD TV를 주력 인치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풀 HDTV는 패널 가격이 높아 그동안 대형 모델 위주로 출시했지만 최근 패널 가격 하락과 풀 HD 영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주력 크기인 40인치와 46인치 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풀 HDTV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55인치 LCD, 71인치 PDP 등 대형 모델에서 벗으나 차츰 주력 크기 제품을 풀 HD 지원 모델로 바꿔갈 예정이다. 그 첫 모델이 지난 5월 출시한 47인치 '풀 HD 타임머신 TV'다.

회사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40인치 대 풀 HDTV 모델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니코리아도 '브라비아 R' 시리즈를 지난 1월 국내에 출시하며 풀 HDTV 시장에 뛰어들었다. LCD.PDP 등과 다른 'SXRD TV'로 소니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모델이다. 60인치와 50인치 두 가지 모델로 나왔다.

중소기업도 풀 HDTV를 선보였다. 에이텍은 최근 47인치 풀 HD LCD TV를 출시했다.

풀 HD 영상을 지원하는 DVD플레이어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블루레이 플레이어 'DB-P1000'을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블루레이는 풀 HD급 화질을 지원하는 차세대 영상표현 기술이다. 기존 DVD플레이어의 SD급 화질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TV 사양과 콘텐츠에 따라 SD.HD.풀 HD 등 여러 가지 해상도로 출력이 가능하다. 국내는 8월 말 출시예정이다.

도시바도 최근 풀 HD급 영상을 제공하는 DVD플레이어 'HD DVD'를 일본.미국 시장에 내놨다. LG전자.파나소닉 등도 곧 차세대 DVD 플레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PC 업계도 블루레이.HD DVD 등 풀 HD급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드라이브를 채용한 노트북.데스크톱 PC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HD DVD를 채용한 노트북PC를 출시한데 이어 블루레이 데스크톱PC 개발을 끝내놓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소니도 최근 블루레이 노트북PC '바이오 AR'을 국내에 선보였다. 플레이스테이션.X박스 등 풀 HD 플랫폼을 채용한 비디오 게임기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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