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군 민통선 내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또다시 검출됐다.
이에 따라 북한과 가까운 지역을 중심으로 야생 멧돼지 사이에 ASF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2일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 민통선 내 군부대에서 신고한 멧돼지 폐사체 2마리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환경과학원 현장 대응팀은 지난 12일 오전 민통선 내 폐사체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오전 8시에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대응팀은 시료 채취 후 폐사체를 매몰 조치하고, 작업자 소독과 주변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현장대응팀은 처음 신고된 폐사체 주변에서 또 다른 폐사체를 발견했다.
환경과학원은 이날 발견된 폐사체 두 마리를 분석한 결과, 두 마리 모두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도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에서는 야생 멧돼지 폐사체 네 마리 가운데 백골화가 진행된 한 마리를 제외하고 세 마리를 분석한 결과, 한 마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환경과학원 정원화 생물안전연구팀장은 "12일 바이러스가 검출된 폐사체 발견 지점은 지난 11일 바이러스가 검출된 폐사체 발견 지점과 매우 가깝다"며 "이 지역은 감염된 폐사체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어 폐사체 발견 즉시 신속한 신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