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경 파경 구속수감중인 남편과 협의 이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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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오현경(35)이 지난 6월말 구속 수감중인 남편 홍승표씨와 협의 이혼했고, 7월초 도미한 사실이 밝혀졌다. 결혼한 지 3년 10개월여만이다.

21일 발매예정인 여성중앙 8월호는 "오현경이 지난 6월말 남편 면회를 간 자리에서 이혼 얘기를 먼저 꺼냈고, 남편도 '그러는 편이 서로 좋겠다'며 이혼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홍씨와 사이에서 낳은 딸의 양육권은 오현경이 갖기로 했고, 오현경은 협의 이혼 결정 후 자신의 양어머니가 살고 있는 뉴욕으로 딸과 함께 출국한 상태다.

오현경은 여성중앙과의 인터뷰에서 "뒤늦게 내가 남편의 세 번째 아내였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에겐 이미 두 아이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며 "부부간의 신뢰에 금이 갔고 더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할 자신이 없어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남편 구속 후 혼자 감당해야 했던 괴로움에 대해서도 소상히 밝혔다.

김승우 주연 MBC TV 드라마 <호텔리어>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홍승표씨는 계몽사 회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2년 오현경과 만나 그해 9월 비밀 결혼식을 올리며 세간의 화제를 뿌렸다. 비밀 결혼은 당시 홍씨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돼 재판중이었기 때문이었다.

오현경은 결혼 후 영화 출연과 일본 연예계 진출을 모색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2003년 딸을 출산하며 행복한 아내, 평범한 엄마로 사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2004년 10월 홍씨가 횡령 혐의로 두 번째 구속되며 또 한번 먹구름이 몰려왔다. 당시 홍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던 M&A 업체를 통해 휴먼컴을 인수한 뒤 40억원 상당의 회사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기소됐다.

오현경은 "딸의 돌잔치를 준비하며 행복에 부풀어 있던 날 청천벽력 같은 남편 구속 소식을 들었다"며 허탈해 했다. 이후 오현경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면회를 가며 옥바라지를 했다. 후배와 사업을 시작한 오현경은 면회 후 출근했을 정도로 남편에 대한 믿음이 두터웠다.

오현경은 "그러나 남편이 구속된 후 놀라운 사실을 하나 둘 알게 됐다"며 "남편이 나 몰래 친정집을 담보로 돈을 끌어 썼고, 내 이름을 빌려 차명으로 주식 거래를 했다. 친정집에 차압딱지가 붙을 땐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난 남편이 하루 빨리 출소하길 기도하고 있었는데…" 라며 힌숨을 내쉬었다.

그는 "어떻게든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싶었지만 믿음에 금이 가기 시작하니 힘겨웠다"며 "오상지에서 다시 오현경으로 이름을 개명하려고 호적을 땠을 때 또 한번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남편이 이미 두 번 이혼한 상태였고, 아이도 두명이나 있었던 것을 그제서야 알게 된 것이다. 그는 "혼인신고를 남편이 해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오현경은 "처음부터 솔직히 말했더라면 실망감과 배신감이 덜했을 것"이라며 "그 후 남편의 말과 행동이 껍데기처럼 느껴졌다. 이혼을 생각한 것도 호적을 확인한 다음부터였다"고 했다."딸 때문에 수없이 망설였지만 남편과의 관계를 회복할 자신이 없었다"는 오현경은 "남편이 예상 외로 담담하게 이혼에 응해줬다. 이제 더 이상 그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준 것 같아 가슴이 찢어진다" 며 "난 여전히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고 모두 나를 손가락질할 것 같다는 피해의식에서 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오현경은 출국을 며칠 앞두고 "인생이 자꾸 내가 의도한 것과 반대로 흘러가 도무지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구상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 빨리 씩씩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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