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美 의회조사국 “북한, 이란과 잠수함·핵·미사일 협력 의심”

중앙일보

입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월 23일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한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월 23일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한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이란에 소형 잠수함 기술을 제공하고 핵과 탄도미사일 관련 협력을 계속하고 있는 거로 보인다고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최신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CRS는 미 연방 의회에 주요 정책분석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이란 해군, 북한 연어급 잠수함 운용 #이란 원유 중국 통해 북한에 재수출

9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CRS는 전날 ‘이란의 외교 및 국방정책’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북한과 이란 간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협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전했다. [연합뉴스]

보고서는 북한과 이란이 미사일 개발에 대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협력에는 핵 관련 사안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양국 간 협력의 범위를 파악할 수 없다는 한계도 인정했다. CRS는 최근 실제 미사일 관련 부품을 주고받았는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 [AFP=연합뉴스]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 [AFP=연합뉴스]

하지만 보고서는 ‘미국 적대세력에 대한 통합제재법’(CAATSA)에 따라 지난해 8월 의회에 제출된 자료 등을 언급했다. 여기에 따르면 이란은 북한과 중국,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등에서 무기를 샀다. CRS는 특히 국방부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 해군이 러시아로부터 산 킬로급 잠수함 3척과 북한이 설계한 연어급 잠수함 14척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이란 남파르스 정유 시설의 모습.[AP=연합뉴스]

지난 3월 이란 남파르스 정유 시설의 모습.[AP=연합뉴스]

또 중국이 이란 등 여타 국가로부터 구매하는 원유 일부가 북한으로 재수출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CRS는 이란의 원유 수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해제된 이후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가는 이란산 원유의 양이 늘기 시작했다고 봤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