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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보냈다""피의자 일방 주장" KBS·檢, 유시민에 반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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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8일 유튜브 방송에서 “KBS 법조팀이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증권사 직원 김모씨를 인터뷰했지만 방송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 내용을 검찰에 흘린 것 같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에 대해 KBS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유, 알릴레오 통해 인터뷰 공개 #자산관리인 “조범동은 사기꾼” #검찰 “피의자 일방주장 방송 유감”

유 이사장은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김씨와 인터뷰한 육성 녹음을 공개했다. 김씨는 정 교수와 함께 동양대 PC를 옮긴 사람이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구속)씨가 사건 초기 도망가잖아요. 이건 100% 돈 맡긴 사람 돈을 날려먹은 걸로 볼 수 있다”며 “(이 사건은) 조범동씨가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매우 단순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정 교수가 영어교육 및 2차전지 업체인 더블유에프엠(WFM)에서 고문료 1400만원을 받은 경위도 설명했다. 그는 “조범동씨가 와서 (정 교수에게) 영어교재를 봐달라고 했다. WFM이 원래 영어사업을 하던 회사였다”고 말했다. 그는 “조씨가 아마 직원들한테 ‘저 사람 봤지. 민정수석 부인이고 우리 회사 지금 봐주고 있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검찰이) 이 사람들 불러서 조사하면 ‘정 교수가 와서 이것저것 지시하고 그렇게 했다’는 얘기가 나오는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KBS가 지난달 10일 김씨를 인터뷰하고도 보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유 이사장은 “(김씨가 검사 컴퓨터를 봤는데) 대화창에 ‘KBS하고 인터뷰했어. 털어 봐’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 검찰 측 증인을 인터뷰하고는 검찰에 실시간으로 흘려보낸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KBS는 유 이사장의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KBS 측은 “9월 10일 김씨와 만나 1시간가량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김씨는 정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의 제안서를 김씨에게 먼저 가져왔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도 전 김씨의 증언이 객관적 증거에 부합하는지 검증하기 위해 검찰에 확인했으나 김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검찰 누구에게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KBS는 “김씨의 인터뷰는 다음 날인 지난달 11일 방송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알릴레오 방송이 나간 뒤 검찰도 입장을 내놨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인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의 자기 방어를 위한 일방적 주장이 특정한 시각에서 편집 후 방송돼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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