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병X”“엿 드시라”…TBS 제재 13건 중 10건 김어준 방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김어준. [뉴스1]

김어준. [뉴스1]

“병X” “엿 드시라” “안철수 의원은 연구대상” “오○○ 셰프가 선택한 ○○○○”

가짜뉴스, 정부 옹호 위해 비속어 #방심위서 경고 등 수차례 제재받아

서울시 관할의 교통·기상 전문 방송인 tbs 교통방송의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여과 없이 생방송 된 말들이다.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을 출연시켜 편향성 논란을 일으킨 이 프로그램은 문재인 정부 취임 전후부터 현재까지 비방이나 비속어 사용 등으로 방심위로부터 수 차례 제재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방심위로부터 제출받은 ‘tbs 제재 의결 내용’을 보면, tbs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총 13건의 제재를 받았는데 그중 10건이 ‘김어준의 뉴스공장’ 제재였다. 유형별로는 법정 제재 4건(경고 1건+주의 3건), 행정지도 6건(의견제시 2건+권고 4건)이었다. 특히 법정 제재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심사 때 방송평가에서 감점되는 중징계다.

10건 중 안철수 전 의원에 대한 비난이 4건이었다. 대선 국면이던 2017년 2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철수 의원은 한 달 동안 국정감사 하면서 의원들하고 단 한 번도 밥을 안 먹었다”고 했다. 이에 김어준씨는 “도시락 싸 오셨나 보죠.”이라고 맞장구쳤다. 방심위는 “‘밥 한 번 사지 않았다’ 등 비방성 내용을 반복한 것은 관련 심의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준수하라고 ‘권고’ 조처를 내렸다.

2017년 11월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시 당 지지율이 전체 2위가 된다는 국민의당 여론조사를 인용하며 “자체조사는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서 발표할 때도 있긴 하죠”라고 말해 법정 최고 제재인 ‘경고’를 받았다. 근거 없이 여론조사 신뢰성을 저하했다는 이유였다.

정부 옹호를 위해 거친 말을 쓰거나 가짜 뉴스로 제재 받은 경우도 있었다. 2017년 11월 변창훈 검사가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방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목숨을 끊은 사건을 두고 김어준씨가 “(이 사건은) 국정원이 검찰을 ‘병X’으로 본 것”이라고 한 게 그 예다. 지난 3월엔 남북철도연결 공동 조사가 유엔으로부터 제재 면제를 받자 “오는 길목마다 방해가 된 모든 분에게 엿을 드린다”고 해 제재를 받았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