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에 세 아내 데려온 印尼 의원…본회의장서 졸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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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파딜 의원(맨 왼쪽)과 세 아내. [연합뉴스]

로라 파딜 의원(맨 왼쪽)과 세 아내. [연합뉴스]

 지난 1일 취임한 인도네시아 하원의원(DPR) 575명 가운데 세 아내를 취임식에 데려온 의원이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나스뎀(Nasdem)당 소속 동자바 지역 국회의원 로라 파딜(40)이 그 주인공이다.

5일 트리뷴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라딜 의원은 취임식 당일 의사당 밖에서 아내 세 명과 사이좋게 사진을 찍었다. 취임식 중 본회의장 의자에 기대 잠든 모습까지 포착돼 이 사진이 나란히 SNS에 퍼지면서 유명세를 치렀다. 네티즌들은 “많이 피곤하겠다. 이해한다”는 등 농담조의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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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딜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세 부인과 합법적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며 “일부다처제 결혼생활이 불행할 것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일부다처제를 장려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세 아내를 동등하게 대하고, 아내들도 한집에 살며 서로 함께 잘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회의장에서 잠든 사진에 대해선 “전날 밤 잠을 거의 자지 못해 폐막 기도를 할 때 잠시 눈을 감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파딜 의원은 1998년 19살에 첫 번째 부인과 결혼해 세 자녀를 두고 살다가 결혼한 지 9년 만에 대학 동문을 두 번째 아내로 맞아 두 자녀를 뒀다. 이후 2011년에는 고등학교 동문을 세 번째 아내로 맞았다.

그는 첫 번째 아내로부터 또 결혼해도 된다는 승낙을 받았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 신자가 전체 인구의 87%를 차지하는 이슬람국가다. 본처가 동의하고 종교법원이 허락하면 일부다처제가 가능하다. 다만, 공무원에게는 일부다처제가 허용되지 않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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