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동쪽에 열대저압부 발생···내일 태풍 '하기비스' 생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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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괌 동쪽에서 발생한 제38호 열대저압부의 모습.[사진 미 해양대기국(NOAA)]

5일 괌 동쪽에서 발생한 제38호 열대저압부의 모습.[사진 미 해양대기국(NOAA)]

5일 북서 태평양 괌 부근에서 열대저압부(TD)가 발생했다. 이 태풍은 이르면 6일쯤 태풍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5일 밤 찬 대륙고기압 확장 등 #한반도 영향 판단 아직 이르지만 #올해 8번째 접근 태풍 가능성도

하지만 태풍으로 발달하더라도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기상청은 5일 "제38호 열대저압부가 5일 오전 3시 괌 동쪽 201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며 "6일이나 7일 중으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태풍으로 발달한 후에는 일본 오키나와 방향으로 천천히 서북서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제38호 열대저압부의 위치. [자료 기상청]

제38호 열대저압부의 위치. [자료 기상청]

열대저기압의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11m 이상∼17m 미만'이면 열대저압부, '초속 17m 이상'이면 태풍으로 분류된다.

5일 오전 9시 현재 제38호 열대저압부의 중심 기압은 1006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15m(시속 54㎞)다.

이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하면 올해 들어 19번째 태풍이 된다.

제19호 태풍이 발생하면 태풍위원회 회원 14개국이 제출한 이름 순서에 따라 필리핀이 낸 '하기비스(Hagibis)'라는 명칭이 붙게 된다.
하기비스는 빠름을 의미한다.

제38호열대저압부. 태풍으로 발달하면 하기비스란 이름을 얻게 된다. [사진 미 해양대기국(NOAA)]

제38호열대저압부. 태풍으로 발달하면 하기비스란 이름을 얻게 된다. [사진 미 해양대기국(NOAA)]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청에서는 이 열대저압부의 발달 상황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한반도에서 위치가 매우 멀고, 북태평양고기압과 찬 대륙고기압 등 주변 기압계의 큰 변화로 진로의 불확실성이 커 한반도에 영향을 줄지는 판단하기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현재 북서 태평양의 바닷물 온도는 평년보다 높아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조건이다.

또, 가을 들어서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평년보다 큰 편이어서 이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는 태풍이 한반도로 접근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5일 밤부터 한반도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올 것으로 예상돼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 쪽으로 수축할 경우 태풍이 북상하더라도 일본 열도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

한편,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영남과 동해안에 큰 피해를 남긴 '미탁'을 비롯해 현재까지 모두 7개로 기상 관측 이래 1959년과 함께 가장 많다.
19호 태풍이 추가로 오면 올해는 1959년을 제치고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을 많이 받은 해가 된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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