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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더 많이 사랑할게" 9년 만에 해군상사 꿈 이룬 천안함 용사 어머니의 편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한 고 임재엽 상사의 특별진급 결정서. 고 임 상사의 진급결정서는 2일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유족에게 전달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한 고 임재엽 상사의 특별진급 결정서. 고 임 상사의 진급결정서는 2일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유족에게 전달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해상 작전 임무 수행 도중 순직한 해군 고 홍승우 소령의 특별진급 결정서. 프리랜서 김성태

해상 작전 임무 수행 도중 순직한 해군 고 홍승우 소령의 특별진급 결정서. 프리랜서 김성태

 2010년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으로 전사한 천안함 용사 고(故) 임재엽 중사와 같은 해 전라남도 진도 인근 해상에서 작전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고(故) 홍승우 대위가 2일 각각 상사와 소령으로 진급했다.

[서소문사진관]

고 임재엽 상사의 유족(왼쪽 둘째, 셋째)과 고 홍승우 소령 유족들이 2일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열린 특별진급 결정서 수여식에서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왼쪽)과 김성찬 의원(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고 임재엽 상사의 유족(왼쪽 둘째, 셋째)과 고 홍승우 소령 유족들이 2일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열린 특별진급 결정서 수여식에서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왼쪽)과 김성찬 의원(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고 임재엽 상사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2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고 임재엽 상사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2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일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열린 진급 결정서 전도 수여식에서 고(故) 임재엽 상사의 어머니 강금옥(63세) 씨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언젠가 너의 후배가 선배는 나중에 뭐할래요 라고 물어보자 너는 해군상사라고 답했지”라며 “엄마는 너의 꿈인 해군상사 진급을 이루어 주지 못하면 나중에 너를 볼 면목이 없을 것 같았어.”

고 임재엽 상사. [사진 해군]

고 임재엽 상사. [사진 해군]

“그런데 이제는 너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그때는 더 많이 사랑하고 아끼면서 살아보자”라고 말했다.

강금옥 씨는 아들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2010년 천안함 피격 당시 해군 참모총장이었던 김성찬(현재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아들이 진급을 앞두고 전사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국방부는 임 상사와 같이 진급 예정자가 전사․순직하는 경우 진급할 수 있게 2011년 군인사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하지만 2010년에 전사한 임 상사는 진급에서 누락됐다.

임 상사의 어머니 강 씨는 2017년 6월 제2연평해전 기념식이 열린 대전현충원에서 김 의원을 만나 임 상사가 진급에서 빠진 것을 다시 알렸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법안을 다시 발의해 진급을 앞두고 전사한 임 상사와 순직한 홍 소령이 9년 만에 진급할 수 있게 했다.

 고 홍승우 소령의 어머니(오른쪽)와 이모가 2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묘비제막식을 마치고 고인의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고 홍승우 소령의 어머니(오른쪽)와 이모가 2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묘비제막식을 마치고 고인의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고 홍승우 소령. [사진 해군]

고 홍승우 소령. [사진 해군]

이날 진급한 고(故) 홍승우 소령의 어머니 하서목(61세) 씨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해군에서 제독을 꿈꾸며 열심히 하겠다는 너의 꿈이 눈앞에 아른거린다”며 “하늘에서 보고 있듯이 엄마는 못다 핀 너의 꿈을 생각하며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단다.
다시 만날 때는 이전 생보다 더 많이 사랑해줄게”라고 썼다.

고 임재엽 상사 진급 묘비 제막식이 2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묘역 내 고인의 묘소에서 열렸다. 프리랜서 김성태

고 임재엽 상사 진급 묘비 제막식이 2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묘역 내 고인의 묘소에서 열렸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날 수여식에는 유가족과 김성찬 의원, 임성현 국립대전현충원장, 손정목 천안함재단 이사장, 해군 장병들이 참석해 고인들의 진급을 축하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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