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인이 일본인 사칭한다?"…日교감 혐한 트윗 물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인을 멸시하는 트윗. [트위터 캡처]

한국인을 멸시하는 트윗. [트위터 캡처]

일본에서 한 초등학교 교감이 트위터에 한국을 깎아내리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수년간 트위터에 혐한 감정을 부추기는 콘텐트를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교도통신은 홋카이도 무로란(室蘭)시 소재 초등학교에서 교감으로 근무하는 한 50대 남성이 트위터에 한국을 멸시하는 글을 꾸준히 올린 것으로 파악돼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교감은 지난 2011년부터 트위터에 '혐한' 표현이 들어간 글을 올리며 한국을 비방했다. 그는 "한국, 북한, 중국이라는 특정한 아시아 3국이 정말 싫다. DNA 차원에서 거부 반응을 보인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해줄 것으로 믿고 싶다.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적었다.

또 "(한국인은) 외국에서 한국인이라는 것을 들키는 것이 부끄러워서 자연스럽게 일본인을 사칭하게 돼 있지만…" 등 한국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도록 부추기는 행동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글은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하자 수위가 높아졌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이 교감의 한국 비방 행위는 일본 네티즌 제보로 적발됐다. 네티즌은 트위터에 차별을 조장하는 글을 올리는 인물이 있다고 당국에 신고했다. 당국은 제보를 바탕으로 트위터 등에 남아 있는 글을 추적해 글쓴이의 신분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의 계정은 접근이 차단돼 있다.

지난주 시 교육위원회가 조사에 들어가자 이 교감은 자신의 소행이라고 인정했다. 홋카이도 TV는 그가 "경솔했다. 죄송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교육위원회는 교감이 올린 트윗의 상세 내용을 파악한 후 그를 처분할지 검토할 계획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