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40만원 긁었을 뿐인데…119만원 에어드레서가 ‘공짜’

이마트 획기적인 파격 프로모션

이마트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사진 이마트]

이마트가 유통업계 최초로 획기적인 ‘공짜’ 프로모션을 시작한다. 매월 일정 금액을 카드로 사면 4종의 가전제품 가격을 전액 지원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를 이마트에 묶어두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커머스(e-commerce)와 경쟁의 일환이다.

이마트는 10월 1일 ‘이워드(e-ward)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전국 142개 이마트와 40개 일렉트로마트에서 매월 일정 금액을 사용하면 4종의 가전제품 가격을 이마트가 전액 지원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가전제품 4종(청소기·건조기·에어드레서·공기청정기)이 프로모션 대상이다.

이마트에서 카드로 40만원 이상 매달 사용하면 119만원에 판매하는 삼성전자 에어드레서를 사실상 공짜로 구입할 수 있다. [사진 이마트]

예컨대 이번 프로모션 대상인 삼성전자 에어드레서(DF60N8500RG)는 이마트에서 11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25개월 카드할부로 이 에어드레서를 구입하면 매월 4만7600원이 빠져나간다.

이 제품을 사실상 공짜로 장만하려면 일단 신세계그룹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SSG페이)을 사용해야 한다. SSG페이를 신용카드에 연동해서 매월 40만원을 이마트·일렉트로마트에서 사용할 경우, 가전제품 월할부금 전액(4만7600원)을 이마트가 지원한다. 쉽게 말해서 10월 1~31일 이마트·일렉트로마트에서 지정된 신용카드로 40만원 이상 긁었다면, 4만7600원을 11월중 현금으로 통장에 입금해주는 형태(캐시백)다.

이마트 e-ward 프로모션 행사. [사진 이마트]

이렇게 25개월간 매월 같은 방식으로 캐시백을 받는다면 2년1개월 후에는 에어드레서 가격 전액(119만원)을 현금으로 되돌려 받을 수 있다. 29만9000원에 판매하는 삼성 블루스카이 공기청정기(AX40R3080WMD)나 75만9000원에 판매 중인 삼성 제트청소기(VS20R9043QA), 그리고 99만원 짜리 삼성 인버터건조기(DV90M53B0QV·9kg)도 모두 같은 방식이다. 공기청정기는 월 20만원, 청소기는 월 30만원, 그리고 건조기·에어드레서는 각각 월 40만원을 사용하는 조건이다.

청소기·건조기·에어드레서·공기청정기 공짜

29만9000원에 판매하는 삼성 블루스카이 공기청정기. [사진 이마트]

소비자 입장에서 유리한 부분은 카드 사용 실적 목표 달성이 편리하다는 점이다. 일시불로 결제한 금액은 당연하고 할부 사용 금액까지 모두 카드 실적으로 집계한다. 가령 11월에 일시불 20만원을 사용하고 20만원어치를 2개월 무이자 할부로 결제했다면, 11월에만 4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한다. 캐시백 사용 목표(40만원)를 달성한 것으로 인정해주는 셈이다. 이는 일부 카드사가 프로모션 제공을 위한 사용실적에서 할부를 제외하는 것과 차이점이다.

이마트 e-ward 프로모션 행사 대상인 건조기. [사진 이마트]

또 월별 사용금액으로 인정해주는 점포도 많다. 일단 이마트 매장은 전국 142개 점포 전점에서 사용한 금액을 모두 실적으로 인정받는다. 식음시설(food court)이나 피자·오뎅 등을 판매하는 수수료매대에서 사용한 금액도 모두 사용금액으로 인정한다.

일렉트로마트 역시 김포트레이더스점을 제외한 전 점포()에서 사용한 금액을 모두 인정해 준다. 다만 임대매장(맥도날드·버거킹·죠스떡볶이·약국 등)과 상품권·주유소 이용 금액은 제외한다. 이번 프로모션 대상 상품은 4종의 가전제품 각각 2000대씩 선착순 8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75만9000원에 판매 중인 삼성전자 제트청소기도 이번 이마트 프로모션 대상 제품이다. [사진 이마트]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할부 기간에서 1~2달치만 캐시백 혜택을 받아도 소비자에게 상당히 이득일 정도로 파격적인 혜택”이라며 “이번 'e-ward' 프로그램 효과를 지켜본 후 향후 대상 상품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