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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서울대 인턴십 집에서 했다' 검찰 조사서 진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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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정경심 교수 연구실. [뉴스1]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정경심 교수 연구실. [뉴스1]

'허위 인턴' 의혹을 받는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조모(28)씨가 인턴활동을 집에서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29일 채널A와 조선일보에 따르면 조씨는 최근 두 차례에 걸친 검찰 조사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는데 왜 아무도 본 사람이 없느냐"는 검사 질문에 "서울대 인턴십은 집에서 재택으로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관계자들 조사에서 조씨의 인턴 활동 기간 조씨를 보지 못했다는 진술을 들은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질문한 것으로 보인다.

또 매체는 검찰이 최근 조 장관 가족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활동 증명서 3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이 증명서는 조씨와 조씨를 논문 1저자로 등재해 준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 의 아들, 조 장관 지인의 아들 명의로 되어 있다. 검찰은 이 증명서가 모두 위조됐다고 보고 있다.

조씨는 2009년 고려대 입시 전형에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명의의 인턴 증명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조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서울대 측은 해당 증명서를 발급해 준 적이 없다는 답변을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측에 제출했다. 검찰이 서울대 인권법센터 직원 등을 조사했지만 증명서를 발급한 인물은 찾지 못했다.

검찰은 서울대 인권센터 인턴 증명서의 출처와 전달 과정을 조사 중이다. 최근 장 교수의 아들은 검찰 조사에서 "조 장관이 전화해 세미나(국제학술회의)에 참여하라고 했고, 하루만 참석했다. 조씨가 내 증명서까지 학교에 냈다"고 진술했고, 조 장관 지인의 아들도 "단 한 번 참석했을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조씨는 동양대 표창장 근거가 된 영어캠프도 "어머니 정경심 교수가 주도하는 프로그램이어서 어머니 연구실에서 하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가 받았다는 동양대 표창장에는 "동양대 인문학 영재 프로그램에 튜터로 참여하여 자료 준비 및 에세이 첨삭지도 등 학생지도에 성실히 임하였다"고 적혀 있다. 조 장관도 지난 4일 후보자 신분으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저희 아이가 학교(동양대)에 가서 실제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영어로 가르쳤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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