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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청장 출신 박성중 "조국시위 최대 5만, 페르미기법 적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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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조국 법무부장관 지지 시위 언론보도 사진 [뉴시스]

28일 조국 법무부장관 지지 시위 언론보도 사진 [뉴시스]

2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지지 및 검찰개혁 시위 참가자 수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초구청장 출신인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시위 참가자는) 많아야 5만명”이라며 “100만이니 200만명이니 하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20여 년을 서초구에서 거주하며 부구청장, 구청장, 국회의원으로 누구보다 지역 구석구석을 아는 사람”이라며 “100만~200만 시위 인원은 현지를 모르는 무지(無知)에 따른 과장”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먼저 언론에 보도된 낮 시간대 시위 사진을 소개하며 “검찰청 인근 누에다리 지점을 시작으로 서초역까지를 시위대가 차지하고 있었고, 서초역을 중심으로 예술의전당과 교대역 방향으로 ‘서리풀 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던 상황”이라며 “야간에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날 박 의원은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지지 및 검찰개혁 시위 참가자 수를 놓고 ’시위 참가자는 많아야 5만명“이라며 ’100만이니 200만명이니 하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사진보도나 보도내용에 집회 참가자와 서리풀 축제 참여 인원이 구분되지 않고 보도돼 집회 참석 인원이 과장된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1]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날 박 의원은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지지 및 검찰개혁 시위 참가자 수를 놓고 ’시위 참가자는 많아야 5만명“이라며 ’100만이니 200만명이니 하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사진보도나 보도내용에 집회 참가자와 서리풀 축제 참여 인원이 구분되지 않고 보도돼 집회 참석 인원이 과장된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1]

서초구의 서리풀 페스티벌 행사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폐막공연인 한불음악축제가, 오후 8시50분부터는 연예인 박명수의 ‘EDM 판타지’라는 행사가 잡혀 있었다. 이 때문에 서초구 측은 많은 인파가 몰려들 것을 대비해 서초3동 삼거리~서초역 구간을 오후 11시까지 차량통제구역으로 설정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누에다리~서초역’까지 과거 경찰이 시위대 인원 추산 방법으로 사용한 ‘페르미 기법’을 적용해 실제 시위참가 인원은 “3만3000명~5만명”이라고 설명했다.

28일 조국 법무부장관 지지시위 사진 [자료=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

28일 조국 법무부장관 지지시위 사진 [자료=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

페르미기법은 3.3㎡ 당 시위인원이 몇 명인지를 추산한 뒤 시위가 열린 공간에 적용하는 식이다. 대개 성인을 기준으로 앉으면 5~6명, 서 있으면 9∼10명가량이 운집할 수 있다고 본다.
박 의원은 5명(앉을 경우)~9명(기립)으로 잡은 뒤 “누에다리~서초역까지의 면적은 도로 길이 560m × 도로폭 40m를 적용해 2만2400㎡다. 따라서 녹지대나 가로수를 모두 포함해도 5만명 이상은 들어찰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박 의원은 같은 방식을 적용해 “서리풀 페스티벌(서초역~예술의 전당 : 1200m × 도로폭 40m = 4만8000㎡)에는 7만명이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이날 반포대로 일대에 운집한 총인원은 약 12만명이 된다.

그는 과거 빅뱅의 콘서트장(5만5000명)이나 북한의 군중집회(10만명)등의 사진을 비교하며 200만명 운집의 어려움을 설명하기도 했다.

서리풀 페스티벌 [자료=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

서리풀 페스티벌 [자료=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

박 의원은 언론에도 신중한 보도를 요구했다. 그는 “대한민국 군대(60만명)를 다 모아도 100만명이 안 되는데 아무리 인용보도라 해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일부 언론의 200만명이라면 서울시 인구의 20%에 해당하고 강남구(56만명)·서초구(39만명)·송파구(64만명) 인구를 다 합쳐도 159만명으로 200만명이 안 된다. 그런데 200만명이 반포대로 안에 다 들어갈 수 있다고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료=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실]

[자료=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실]

이어 박 의원은 “이번 주말 검찰청 앞 시위는 전날인 27일 ‘절제된 검찰권 행사하라’는 대통령의 메시지 이후 마치 군사 작전하듯 진행, 완벽하게 기획된 시위”라며 “국민을 통합해야 할 대통령이 스스로 분열의 정치의 선봉장이 되어 난장을 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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