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사건 7차·9차 목격자들, 용의자 사진 보고 “범인 맞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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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살인사건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화성 연쇄살인사건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 사건과 관련해 최근 최면 조사에 나선 목격자가 유력 용의자 이모(56)씨의 사진을 보고 범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JTBC에 따르면, 경찰은 1990년 9차 사건 당시 이씨를 목격했던 축산업자 전모씨를 상대로 최면 조사를 했다. 전씨는 당시 트럭을 타고 가다가 사건 발생 직전 용의자와 피해자로 추정되는 사람을 봤다.

전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사건 현장 인근 공장에서 양복 차림의 한 남성이 여학생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봤고, 남성은 키 170cm 정도에 짧은 머리와 갸름한 얼굴이었다고 진술했다.

전씨는 사건 30년 만에 다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전씨는 법 최면 수사관의 도움을 받아 최면 상태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이씨의 얼굴 사진을 보고 “범인이 맞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특히 7차 사건 목격자였던 버스안내원 엄모씨도 최면 조사에서 당시 버스에 탄 인물이 이씨가 맞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두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새로운 몽타주를 그려 이씨의 얼굴과 비교할 예정이다.

경찰은 과거 언론보도를 토대로 또 다른 목격자도 찾고 있다. 1989년 4차 사건 당시 호리호리한 체격의 한 남성이 현장 인근에서 목격됐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전·현직 수사관들과 과거 수사기록을 조사해 추가 목격자의 존재 여부를 파악 중이다.

앞서 모방범죄로 확인된 8차 사건을 제외한 9차례의 화성 연쇄살인 사건 중 5차, 7차, 9차 범행 현장 증거물에서 이씨의 DNA가 검출됐다. 이씨는 범행이 발생한 화성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9차례 범행 중 6건이 그의 집 반경 3㎞ 이내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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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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