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文대통령, 결과적으로 너무 잔인한 대통령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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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지난 9월 9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지난 9월 9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등 ‘조국 사태’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결과적으로 너무 잔인한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다.

“젊은이 미래 앗아가고 위선적 #조국 부부, 구속 가능성 커

하 의원은 25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마치 로마시대 때 황제가 검투사들이 서로 죽이는 싸움 보면서 즐기는 상황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검찰총장하고 법무부 장관이 지금 옛날 검투사랑 똑같은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이런 상황을 만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어 “당연히 조 장관을 임명했으면 안 됐다”며 “그게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화운동 했던 분들이 소위 선·도덕 등으로 상대방을 비판해 왔는데, ‘조 장관이 장관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의 문제가 정말 그렇게 어려운 문제인가. 굉장히 쉬운 문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렵게 생각하는 거 자체가 대다수 국민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되고, 그러니까 (대통령) 지지율이 빠지고 있는 것”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검찰 수사가 과도하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검찰 수사가 속도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조국 이분이 장관이니까, 검찰수사를 느리게 하면 국가기관인 법무부와 검찰이 싸우는 것이 돼 애매한 상황이 된다”고 답했다. 이어 하 의원은 검찰이 속전속결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판단하며, “걸쳐 있는 사건들에 대해서 수사를 제대로 안 하면 또 검찰이 권력의 시녀가 됐다는 논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왕 할 거면 다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 입장에서는 위법사실이 있으면 무조건 해야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조 장관과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선 “제2의 이철희·장영자처럼 부부가 같이 구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액수가 비교될 건 아니고, 이철희·장영자는 단순 경제범이지만 조 장관 부부는 우리 젊은이의 미래를 앗아간 것이고, 위선을 부린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볼 때는 국민감정도 훨씬 더 심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 장관과 관련한 일련의 일들을 “초유의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조 장관 본인도 참고인 정도가 아닌 피의자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자기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부인이 100% 모두 하고 본인은 0%일 수 있느냐”며 “부인이 증거인멸 한 사례는 충분히 구속 사유가 되고, 조 장관 본인도 증거인멸에 개입했다는 것들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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