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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선 남북대결, 예정대로 평양서 개최

중앙일보

입력

1990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대회에 참가한 서정원(19번), 고정운(16번), 구상범(7번) 등 우리 선수들이 북한 선수들과 손을 맞잡고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중앙포토]

1990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대회에 참가한 서정원(19번), 고정운(16번), 구상범(7번) 등 우리 선수들이 북한 선수들과 손을 맞잡고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중앙포토]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 남북이 한 조에 묶인 가운데, 다음달 15일 북한 홈 경기가 예정대로 평양에서 열리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북한축구협회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과 회의를 통해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남북대결을 예정대로 평양에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한국을 2차예선 H조에 속한 다른 나라들과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전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축구협회가 경기 장소를 평양으로 명시함에 따라 지난 1990년 남북통일축구경기 이후 29년 만에 평양에서 남자축구 남북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이 경기는 다음달 15일 오후 5시30분에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다.

축구대표팀의 주장 겸 에이스이자 현역 선수 중 A매치 최다 출장자(83경기)인 손흥민에게도 평양 원정 경기는 처음이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의 주장 겸 에이스이자 현역 선수 중 A매치 최다 출장자(83경기)인 손흥민에게도 평양 원정 경기는 처음이다. [연합뉴스]

평양 경기 개최는 결정됐지만, 우리 대표팀의 방북 경로와 숙소, 훈련장 등 구체적인 정보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다만, ‘다른 나라와 동등하게 대우한다’는 북한측의 입장을 고려할 때 우리 대표팀의 육로 이동이나 서해 직항편 이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5일 평양에서 원정경기를 치른 레바논은 중국 베이징에 있는 북한 대사관에서 입국 비자를 받은 뒤 평양으로 들어갔다. 우리나라 또한 중국을 거치는 이동 경로를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이 중국을 거쳐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일찌감치 이에 대한 대비 작업을 진행해놓은 상태다. 평양 원정에 참여할 선수 엔트리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비엔트리에 포함한 30여 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중국 입국 비자 발급을 진행 중이다. 중국 비자 발급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한 선제적 조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AFC와 협력해 북한과의 대화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면서 “정확한 이동 경로, 숙소 및 훈련장 확보 여부 등 핵심 정보를 우선적으로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는 30일 다음달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두 경기에 나설 선수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벤투호는 다음달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스리랑카를 상대로 홈 경기를 치른 뒤 평양으로 이동해 15일 북한과 맞붙는다. 대표팀은 다음달 7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 소집한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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