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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번화가 교차로3곳 천7백평 도로부지 돌연 사용전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서울시가 강남번화가 3개 교차로 모서리 땅 12곳 1천7백평의 도로부지를 이유 없이 용도해제, 특정개인의 소유권행사를 가능토록 해 의혹을 사고 있다. 이들 땅은 현시가로 3백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부지에서 해제돼 대지로 바뀐 곳은 서울강남구논현동 동경카바레 앞 네거리 5백73·6평, 신사동 사임당가구 앞 네거리 5백56·5평, 라마다 르네상스호텔 앞 네거리 모서리 5백70여 평이다.<약도참조>
이중 일부는 서울시가 교통광장을 만들기 위해 보상매입한 시유지이거나 영동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 때 남겨둔 체비지 등이 대부분이고 일부는 사유지로 돼있다.
이들 3곳은 서울시내에서도 차량통행량이 가장 많은 주요간선도로의 네거리로 서울시가 l2년 전인 77년7월 우회전차량 전용도로 확보 등 네거리의 원활한 교통처리를 위한 도로부지(교통광장)로 묶어두었던 곳이다.
동경카바레 앞은 강남대로와 봉은사로, 라마다 르네상스호텔 앞은 테헤란로와 언주로, 사임당가구 앞은 도산대로와 언주로가 각각 교차하는 지점이다.
서울시는 그러나 8월29일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행정절차만을 거쳐 이를 해제, 해제지점과 맞붙은 건물주·땅주인들에게 연고권을 인정, 수의계약으로 넘겨주기 위한 절차를 밟고있다.
더구나 동경카바레 건너편 역삼동858일대 모서리 1백40평은 서울시가 지난해 3월말 주인이던 조준희씨(서울종로구혜화동l5의20) 등으로부터 보상매입, 우회전용도로 및 삼각형 녹지대를 조성했다가 다시 없애버려 현재는 바로 옆 태흥빌딩 등의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들 3곳은 강남의 상권·교통중심지로 평당시가가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 앞은 2천5백만원 ▲동경카바레 앞은 2천만원 ▲도산대로 네거리는 1천5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교통광장을 만들 필요가 없는 곳들인데다 개인 땅에 대한 보상이 아직 안 돼 원상회복을 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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