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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신명나는 패싸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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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32강> ●서봉수 9단 ○궈신이 5단

6보(103~129)=궈신이 5단이 104로 따내면서 본격적인 패싸움이 시작됐다. ‘패’는 바둑에서 무궁무진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신기한 장치다. 패로 인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으로 바둑이 흘러가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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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처음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을 때 사람들은 AI가 바둑의 다른 것은 다 이해해도, 패는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이 또한 사람의 오만이었지만, 실제로 패는 AI가 제일 늦게 극복한 부분이다. 그만큼 패가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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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수 9단이 105로 따낼 때 궈신이 5단은 106으로 단수 하나를 쳐두었다. 이는 얄밉도록 정확한 수순. 성급하게 ‘참고도’ 백1로 잡으러 가는 것은 백8까지 수순으로 흑이 쉽게 살아 있다. ‘양패’의 꼴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두 선수는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번갈아가며 빠르게 패를 따냈다. 신나게 서로 패싸움을 벌이는 사이 하변이 바둑알로 빼곡히 채워진다. (107, 113, 119 … ▲ / 110, 116, 128 … 104 / 127 … ■)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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