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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 "수사 제1목적은 실체적 진실 발견…화성 사건 계속 수사한다"

중앙일보

입력

사진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모씨(오른쪽)가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인한 혐의로 검거돼 옷을 뒤집어쓴 채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모습.[중부매일 제공. 연합뉴스]

사진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모씨(오른쪽)가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인한 혐의로 검거돼 옷을 뒤집어쓴 채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모습.[중부매일 제공. 연합뉴스]

민갑룡 경찰청장은 23일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와 관련, "수사의 주목적은 실체적 진실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공소시효가 지니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에 대한 반응이다.

민 청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경찰 단계에서 수사의 주목적은 실체적 진실 발견이고 처벌은 그다음 문제"라며 "중요한 사건이 해결이 안 되고 남아 있으면 사건 관련자들이 고통에 시달리게 되고 사회 전체가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 단계 수사는 실체적 진실을 발견해서 해소하는 게 제1 목적"이라며 비록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이 어렵더라도 수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민 청장은 미제사건 해결을 위한 전담팀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미제사건 전담팀 사기 진작과 역량을 보강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지시를 내렸다"며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를 과학적으로 찾은 방법이 알려지면서 미제 사건 관련된 유가족이 기대와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 맡고 있는 형사들도 열의가 생기는데 (지원이) 뒷받침 안 되면 열의만큼 수사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만큼 수사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역량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이모(56)씨가 실제 피의자가 맞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이씨와 화성연쇄살인사건 피해자에게서 발견된) DNA 일치 판정이 나왔지만, '실제 피의자가 맞느냐'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경찰은 과거 수사 서류 분석과 동시에 이씨의 행적 등 DNA 외의 증거 수집에 나섰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씨가 피의자인지 특정하는 작업은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라며 "지난주 (부산)교도소에 가서 용의자와 프로파일러가 면담하고 형사들이 질문을 했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주에도 이씨에 대한 방문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이날 "(이씨에 대한) 이감 필요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이씨가 부산에서 안양교도소로 이감될 가능성도 높다. 경찰청 관계자는 또 "추가로 DNA 검사 의뢰한 부분을 신속히 해달라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독촉했다"며 "결과에 따라 조사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일지 및 공소시효. [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 일지 및 공소시효. [연합뉴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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