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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지지율 취임 후 최저···靑 "하락 원인 靑에 묻는건 맞지않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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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0일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해서 의기소침하거나 방향을 잃는 것은 오히려 더 큰 문제”라며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또박또박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열린 200만호 특허증 및 100만호 디자인등록증 서명식에서 발언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열린 200만호 특허증 및 100만호 디자인등록증 서명식에서 발언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20일 발표된 한국 갤럽 조사(17~19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에서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0%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5월 취임 후 최저치다. 19대 대선 때 문 대통령 득표율이 41.1%였다. 부정평가도 53%로 재임 중 최고치였다.

고 대변인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논란이 원인이지 않으냐는 질문에 “지지율이 떨어진 원인을 청와대에 물어보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답변도 했다. 이어 “(하락 원인을) 언론이 분석해주는 역할을 하고, 그 분석의 결과들을 청와대가 듣고 논의하는 순서가 맞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대신 “지지율이 올랐을 때 ‘춘풍추상’(春風秋霜·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하고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한다는 뜻)을 머리맡에 걸었었던 기억이 난다”며 “일희일비하지 말며,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또박또박 해나가자고 다짐했었다”고 전했다. 또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문제, 제17호 태풍 타파 북상에 따른 대비책, 일본 수출규제 문제, 문 대통령 유엔 총회 순방 등을 현안으로 거론하며 “많은 것들이 우리 앞에 산적해 있다.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또박또박 해나가는 것이야말로 국가가,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최측근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이날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여론보다 결단력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양 원장은 “마틴 루터가 여론조사를 했다면 종교개혁이 가능했겠나. 중요한 것은 순간의 여론조사나 여론이 아니라 옳고 그름에 대한 결단력”이라고 주장한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그런 뒤 “옳다는 확신과 신념이 있다면 무소의 뿔처럼 밀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을 거듭하자 여권 결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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