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해외 진출 ‘아직은 정중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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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까지 지켜봐달라." 해외 빅리그를 노리고 있는 선수들의 현재 상황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정중동'이다.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목표로 내건 태극 전사는 이천수 조재진 안정환 이을용 등 한 두명이 아니었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그리 가까운 곳에 있지 않았다. 이미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 울버햄프턴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설기현만이 FC 레딩에 둥지를 틀었을 뿐이다.
 
안정환은 스코틀랜드 허츠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동시에 러브콜을 받고 있다며 잔뜩 기대를 부풀렸지만 최근에는 허츠행이 사실상 힘들어지며 협상 과정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천수는 인터뷰를 통해 "유럽행을 타진하고 있다. 이번에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그를 원하는 구단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조재진 역시 협상 진척이 빠르지는 않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빅리그에서 태우겠다는 야심을 지닌 이을용 역시 예상보다 최종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 이을용의 에이전트는 최종 협상을 위해 유럽 출장을 갔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돌아왔다. 유럽의 축구 전문 인터넷 매체 등에서도 한국 선수의 소식은 찾기 힘들어지고 있고 심지어는 첩보 수준의 루머를 다루는 곳에서도 언급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조재진, 이천수 안정환 등의 유럽 빅리그 진출이 완전히 물건너 간 것은 아니다. 이적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은 이달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일 개막하는 프리미어리그를 대비해서 8월 초에는 선수 구성의 대부분을 끝내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도 좀 더 여유가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이적 시장은 8월 말 종료된다. 이영표의 경우도 지난해 8월 31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행을 확정지은 바 있다. 아직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는 셈이다.
 
한 에이전트는 "신중하게 이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워낙 변수가 많아 팀이나 리그에 대해서는 말 할 수가 없다"며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hjlee@ilgan.co.kr)

<출처 :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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