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드론 공격 시설 9월말 완전 복구 가능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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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군축 전문 블로그가 지난 15일 공개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을 공격에 이용된 크루즈 미사일 잔해. [사진 Arms Control Wonk]

미 군축 전문 블로그가 지난 15일 공개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을 공격에 이용된 크루즈 미사일 잔해. [사진 Arms Control Wonk]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드론 공격을 받은 정유 시설을 이달 말까지 복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민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대표이사는 17일(현지시각) 기자회견 열고 “테러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된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지역 내 설비가 9월 말까지 완전히 복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테러 공격은 당사 설비와 운영에 피해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위기대응팀을 구성해 복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세르 대표는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람코가 보유하고 있는 원유 재고량은 6000만 배럴이다. 지난 주말 진행된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1000만 배럴에서 절반 수준인 500만 배럴로 줄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석유장관도 나세르 대표와 뜻을 같이했다. 아지즈 석유장관은 “테러 공격으로 손실된 생산 시설의 절반 이상을 복구했다”며 “피격 전 수준으로 원유 공급량을 회복해 고객에게 약속한 원유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는 시설 복구가 끝나는 이달 말에는 원유 공급을 공습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지즈 장관은 “이달 말까지 원유 생산량을 하루 1100만 배럴로 끌어 올리고 11월 말까지는 1200만 배럴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가 원유 생산시설 복구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국제 원유 가격은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7%(3.56달러) 하락한 59.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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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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