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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 하야시씨『징용 한국인 참상 기록』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일제의 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간 한국인들의 피눈물나는 역사를 한 일본인작가가 20년에 걸친 취재 끝에 책으로 펴냈다.
『말소된 조선인 강제 연행의 기록, 관부연락선과 화상의 광부들』이란 긴 제목으로 지난달 21일 일본에서 출판된 이 책의 저자는 하야시 에이다이씨.
그는 이 책을 펴내기 위해 탄광에서 일했던 한국인 징용자는 물론 당시 총독부의 관리·신문기자 등 63명을 찾아다니며 인터뷰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입을 열지 않아 시간이 걸려야 했다. 자신들이 알고 있는 진실을 말하기까지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씩이나 걸렸던 사람이 많아 취재·정리하는데 20년이나 걸렸다.
그가 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게 된 데는 어린 시절의 끔찍한 경험이 직접 계기가 됐다.
치쿠호탄전지대의 한복판인 후쿠이현 다가와군이 고향인 그는 어릴 때 한 탄광사고를 직접 목격했다.『낙반사고였는데 피해자는 한국인이었지요. 그는 창자가 튀어나온 상태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빨리 구덩이를 파고 묻어버려」라고 태연스럽게 얘기하더군요.』
이 책에는 홋카이도에서부터 한국까지「발로 뛰어」수집한 비공개 사진도 1백50장이 게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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