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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누구와도 전쟁원치 않지만 세계 최강 군대 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4일 드론 공격 피해를 입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브카이크 석유정유시설의 15일 위성 사진 모습. 탄착점이 이란, 이라크 방향인 북쪽이 아니라 서쪽 한 방향으로 나있다.[EPA=연합뉴스]

지난 14일 드론 공격 피해를 입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브카이크 석유정유시설의 15일 위성 사진 모습. 탄착점이 이란, 이라크 방향인 북쪽이 아니라 서쪽 한 방향으로 나있다.[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어느 누구와도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어느 누구보다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정유시설과 유전 공격 배후로 이란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전날 "장전을 마쳤다"고 트위터를 한 데 이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며 "서두르지 않겠다"고도 했다.

"확실히 가장 이란인 것처럼 보이지만 #최종 보고서 기다려, 서두르지 않는다" #이란 공격 주체인지 확실한 증거 없어 #ABC "이란에서 크루즈 미사일 공격" #NYT "탄착점 방향 북쪽 아니라 서쪽"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레인 왕세자와 기자회견 도중 이란과 전쟁을 하길 원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어느 누구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세계 최강의 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 짧은 기간 동안 우리 군대에 1조 5000억 달러 이상을 썼고 어느 누구도 범접조차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동에서 전쟁이 임박했느냐는 데에는 "나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세계가 본 적 없는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나는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누구와도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누구보다도 준비돼 있다"면서 "우리는 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지만 현재는 그런 (군사) 옵션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누가 그것을 저질렀는지 명백히 알기를 원한다"고 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시간은 많다"며 전날 발언보다 수위를 조절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최종 결과를 알 때 이란에 더 강한 메시지를 있을 수 있고, 아무 메시지가 없을 수 있다"며 "현재로썬 말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이란이 공격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확실히 가장 이란인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내가 그런 식으로 말하진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주 가까운 미래에 아주 상세한 내용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란이 공격의 배후라고 매우 확신하고 있는 데 입장이 다르냐는 데 "우리는 같은 입장"이라며 "우리는 최종적 숫자를 확인해야 하고 (드론과 크루즈 미사일이 어디에서 날라왔는지) 비행 경로도 살펴봐야 한다"며 "아주 짧은 시간내에 확실히 알게 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여전히 14일 공격의 출발점과 주체와 관련해선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 셈이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을 공격에 활용된 크루즈 미사일의 잔해라며 공개된 사진. 추진체가 후티 반군이 지난 7월 공개한 쿠즈(Quds)-1가 유사하다.[Arms Control Wonk]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을 공격에 활용된 크루즈 미사일의 잔해라며 공개된 사진. 추진체가 후티 반군이 지난 7월 공개한 쿠즈(Quds)-1가 유사하다.[Arms Control Wonk]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주장이 맞서는 상황에서 확증이 없다는 보도도 나왔다. 앞서 ABC 방송은 미 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란에서 10여발의 크루즈 미사일과 20여기 무인항공기 드론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뉴욕 타임스는 이날 "이란에서 공격이 시작됐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한 게 없다"며 "공개된 위성사진에서 탄착점의 방향은 이란이나 이라크쪽인 북쪽이나 북서쪽이 아니라 서쪽이고, 크루즈 미사일의 경우 방향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발사 지점을 알기 어렵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군 대변인이 발표한 것처럼 쿠즈(Quds)-1 크루즈 미사일을 포함한 공격 무기들이 이란산이란 점과 사거리 등에서 후티 반군이 예멘에서 공격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낮다는 게 이란 공격설의 근거다.

지난 6월 중순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아브하 공항을 공격한 뒤 7월 초에 공개한 크루즈 미사일 쿠즈(Quds)-1.[Arms Control Wonk]

지난 6월 중순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아브하 공항을 공격한 뒤 7월 초에 공개한 크루즈 미사일 쿠즈(Quds)-1.[Arms Control Wonk]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으로 이란과 외교가 소진됐느냐는 질문에는 "결코 그렇지 않다. 마지막 12초가 남을 때까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들은 합의하길 원하지만 일정한 조건(제재 해제)에서 그러길 원하고 우리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 의견으로 일정 시점에는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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