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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고향에서 ‘조국 파면 연대’…“파면될 때까지 매주 집회”

중앙일보

입력

부산서 '조국 파면연대' 결성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부산시당이 16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칭 '조국 파면 부산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날 회견에는 유재중 한국당 부산시당 위원장, 하태경 바른미래당 부산시당위원장, 양당 당협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송봉근 기자

부산서 '조국 파면연대' 결성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부산시당이 16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칭 '조국 파면 부산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날 회견에는 유재중 한국당 부산시당 위원장, 하태경 바른미래당 부산시당위원장, 양당 당협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송봉근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고향인 부산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반(反) 조국 연대’ 움직임에 나섰다.

자유한국·바른미래 16일 ‘조국 파면 부산시민연대’ 결성 #“외연 확대 위해 시민·정당·사회단체 참여하는 연석회의 추진” #내년 총선용 비난 의식한 듯 “보수 연대 아닌 양심의 연대”

유재중 자유한국당 위원장과 하태경 바른미래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16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 회복 위한 부산시면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장관이 사퇴할 때까지 매주 한 차례 집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유재중 한국당 부산시당 위원장, 하태경 바른미래당 부산시당 위원장, 양당 당협·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하 위원장은 “조 장관 파면은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며 “조 장관의 고향인 부산에서 시작해 경북을 타고 전국적으로 퍼져서 청와대가 국민의 명령에 따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여하는 이들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연석회의를 추진한다. 유 위원장은 “조 장관 임명의 부당함에 뜻을 같이하는 모든 정파와 시민, 사회단체와 함께 연석회의를 추진할 것”이라며 “조 장관이 파면되는 그 날까지 투쟁을 이어나겠다”고 강조했다. 연석회의를 추진하는 조직의 정식 명칭은 ‘조국 파면 부산시민연대’로 정했다. 부산시민연대 첫 집회는 20일 열릴 예정이다.

양당은 내년 총선용 집회라는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이념적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하 위원장은 “조 장관의 임명 문제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며 “불공정과 반칙에 대해 공정과 상식의 회복을 위해 조 장관은 파면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민연대의 출범은 보수 연대가 출범한 것이 아니라 상식의 연대, 양심의 연대가 출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조국 반대’로 다른 정당과 연대하지 않겠다며 발언해 부산시당과 엇갈린 목소리를 냈다. 하 의원은 이와 관련 “그동안 사안별로 한국당과 연대해왔다. 국정조사, 특검, 해임건의안 등 원내에서 (한국당과) 협력도 할 것”이라며 “부산시민연대가 보수통합의 첫 단추가 아니냐고 보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것으로 한국당하고만 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오전 부산 기장군 부산추모공원에 안장된 고 김홍영 전 검사 묘소에 참배하고 있다. 김 전 검사는 서울남부지검 형사부에 근무하던 2016년 5월 업무 스트레스와 직무 압박감을 토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서른셋의 나이에 목숨을 끊었다. 송봉근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오전 부산 기장군 부산추모공원에 안장된 고 김홍영 전 검사 묘소에 참배하고 있다. 김 전 검사는 서울남부지검 형사부에 근무하던 2016년 5월 업무 스트레스와 직무 압박감을 토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서른셋의 나이에 목숨을 끊었다. 송봉근 기자

부산시민연대는 하 위원장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지난 11일 하 위원장은 부산역에서 열린 바른미래당부산시당위귀성 인사 자리에서 “진보, 보수 가리지 말고 상식과 양심 있는 시민 모두 모이자며 ‘조국 파면 부산연대’를 제안했다.

하 위원장은 당시 “불공정과 반칙 특권의 상징, 조국 장관 임명 강행에 온 나라가 상처받고 분노했다”며 “민심을 거슬러 국민에게 맞서는 독단이 대통령의 추석 선물인가”라고 정부와 조 장관을 겨냥했다.

같은 날 부산역에서 귀성 인사에 나선 한국당 부산시당은 하 위원장 제안에 즉각 화답했다. 유 위원장은 “하 위원장 제안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며 "범보수 연대에 (부산시민이) 함께 모여 오만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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