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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 피하려 '분양 밀어내기'···올 가을 9만가구 쏟아진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5일 서울 양재동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 모델하우스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서울 양재동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 모델하우스 [연합뉴스]

올가을에 전국적으로 아파트 분양이 쏟아질 예정이다. 오는 10월 분양가상한제 확대 실시를 앞두고 규제를 피하려는 업체들이 ‘밀어내기’ 분양을 하면서 물량이 급증했다.

추석 이후 10월까지 7만가구 분양 #청약 과열 분위기 #‘상한제 실시하면 공급부족’ 우려 등 탓 #서울 강남 당첨가점 70점 예상

부동산114에 따르면 9~10월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이 총 9만780가구(임대 가구 포함)에 달한다.

분양가상한제 확대 정책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달 9일 조사할 때만 해도 9~10월 예정 물량은 6만6346가구였다. 그러나 같은 달 12일 국토교통부가 분양가상한제 확대 방안을 발표하면서 달라졌다. 규제 적용을 우려하는 정비사업 조합·건설사 등이 분양 일정을 규제 시행 이전으로 당기면서 9~10월 분양 예정 물량이 2만4000여 가구 증가하게 됐다.

추석 연휴 이후 10월까지 분양 예정 물량은 6만8832가구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 4141가구 ▲경기 2만7619가구 ▲인천 7028가구 ▲부산 4951가구 ▲대구 7013가구 ▲광주 5409가구 등이다.

주요 단지로는 서울의 경우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라클래시(상아2차 재건축)’, 역삼동 ‘역삼센트럴아이파크(개나리4차 재건축)’ 등이 눈에 띈다. 경기에선 과천시 ‘과천제이드자이’, 대구에선 수성구 중동 ’중동푸르지오’, 부산은 남구 용호동 ‘용호3구역 재개발 아파트’, 광주의 경우 북구 우산동 ‘광주우산구역 재개발 아파트'를 분양한다.

추석 이후 10월까지 주요 아파트 분양.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추석 이후 10월까지 주요 아파트 분양.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새로운 분양가 규제가 도입되면 분양가가 더욱 내려갈 것으로 기대되지만, 규제 도입 전부터 청약 열기가 뜨겁다. 최근 강화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심사기준에 따라 분양가가 이미 저렴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데다 “분양가 규제가 확대되면 공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이수푸르지오 더 플래티움(사당3구역 재건축)’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204대 1에 달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선 이달 분양된 ‘송도 더샵센트럴파크’ 등 3곳의 경쟁률이 모두 100대 1을 넘겼다. 이 열기는 추석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예상 당첨 점수는 서울 강남의 경우 70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분양된 ‘서초그랑자이(평균 70점)’의 사례를 고려한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만큼 옥석 가르기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수도권의 경우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 주변, 지방에선 혁신도시나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유입될 예정인 곳을 노리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중대형 아파트가 희소해 경쟁률이 치솟고 있는데 청약 시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서울의 아파트 단지들 [뉴스1]

지난달 22일 서울의 아파트 단지들 [뉴스1]

한편 오피스텔 시장에도 올가을 분양이 쏟아진다.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아파트 분양 시장 위축 전망에 더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일수록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 매력도는 올라간다.

주요 물량으로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입구역자이엘라’, 종로구 신문로2가 ‘덕수궁 디팰리스’, 영등포구 양평동 ‘선유도역 마들렌’ 등이 있다.

한쪽에서는 “아파트·오피스텔 등에 대한 청약을 서두르기보다 우선 오는 10월 새 분양가 규제가 어떤 모습으로 시행되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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