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앞으로 백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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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오는 12월15일 실시되는 90학년도 전기대 입시가 1백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입시는 체력검사응시자가 사상최고인 89만4천여명에 이르고 입학정원증원도 최소가 될 것으로 예상돼 수험생들은 전례 없는 치열한 입시전쟁을 치러야할 것 같다.
수험생들은 지원 희망대학을 결정하고 입시요강을 정확히 파악, 치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앞으로 남은 기간의 과목별 시간 배분과 건강관리 등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분할모집 폭 늘려>
입시요강=89학년도 입시와 큰 변동이 없으나 후기대의 전기 분할모집이 정원의 4O%까지 허용돼 전·후기의 정원분포에 변화가 예상된다.
이밖에 대학별 성적 반영비율 및 가중치 적용, 선택교과지정, 면접성적 반영등 대체적인 입시요강은 지난 3월14일 발표됐으므로 이를 참고하면 된다.
이번 입시에서는 서울대는 농대농업교육과가 새로 면접고사 2%를 총점에 반영하는 등 9개 대학 48개학과가 면접고사를 점수화 한다. 지원자들은 이때 특별활동·행동발달상황 등 고교생활기록부가 평가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부산대·외대·충북대 등 7개 대학 95개학과가 특정과목득점에 10%의 가중점수를 부여한다.
또 서울대·고대·연대 등 12개 대학이 제2외국어를, 목원대·항공대 등 2개 대학이 실업을 각각 필수선택으로 지정했다.
이밖에 강원대가 내신성적을 89학년도보다 10%낮춰 30% 반영하고 예·체능계 반영비율 증감 등 입시요강이 89학년도와 바뀐 대학은 15개대다.

<과목별 30% 출제>
주관식 출제=학력고사 총점(3백20점)의 29%(93점)를 차지하는 주관식은 과목별로 30%정도 출제되며 유형은 완성형·단구적 단답형·서술적 단답형 등 3가지이고 문항당 배점은 2∼4점.
문교부는 종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하고 주관식 출제의도를 살리기 위해 서술적 단답형의 문항을 늘려 전체 39∼41문항 중 절반이상을 출제하고 난이도를 높일 방침이다. 따라서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과목은 3∼4문항, 나머지 과목은 1문항 이상씩 서술적 단답형이 출제될 전망이다.
일선교사들은 주관식문제가 3년째 출제돼 주관식 공포증은 많이 해소됐으나 아직도 중하위권은 주관식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지적, 90학년도 입시에서는 난이도도 높아져 주관식문제 득점이 합격·불합격을 좌우하는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교사들은 상위권 학생들은 주관식 출제이후 지금까지 득점력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하고 난이도가 높은 서술적 단답형이 많이 출제된다고 해도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수생 점수 높을 듯>
입시예상판도=89학년도에서 탈락한 고득점 재수생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재수생은 주관식에 강해 재학생이 그만큼 불리하다는 것이다. 입시학원관계자에 따르면 학원모의고사에서 재수생의 득점수준이 높고 숫자도 훨씬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수험생이 급증한데다 대학입학 정원증원도 억제돼 89학년도 입시처럼 소신·안전·하향지원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사들은 89학년도 입시에서 후기에 분할 모집한 전기대의 전기경쟁률이 비교적 낮았었던 점을 주목, 지원대학 및 학과결정에 참고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하위는 암기 치중>
수험준비=대부분의 학교가 교과서 진도는 끝낸 상태이므로 지금부터는 교과서를 반복하며 분야별로 정리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은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과목과 나머지 암기과목의 시간배분을 5대5정도로 유지하고 중하위권은 상대적으로 암기과목 시간비중을 늘려야 한다.
특히 과외가 허용되면서 방영된 KBS 제3TV의「TV고교가정학습」을 주목해야 한다.
이와 관련, 문교부는 지난달 12일『2학기 TV과외방송을 시청하면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대입학력고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 TV과외가 학력고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했었다.
국어·영어·수학 등 3개 과목은 배점1백90점으로 총점의 59%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성급한 포기는 금물이다. <도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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