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망망대해에서 베트남 어민 41명이 플라스틱병을 붙잡고 33시간 30분가량 표류하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10일 온라인 매체 징(Zing)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오전 8시쯤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베트남명 쯔엉사 군도)에서 태풍 소식을 듣고 피항하던 베트남 꽝남성 선적 어선 'QNa 91928'호가 거센 파도에 전복됐다.
이로 인해 선원 44명 중 41명이 바다에 빠졌으며 아래쪽 선실에 있던 3명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에 빠진 선원들은 수면 위로 떠오른 플라스틱병들을 붙잡고 거센 비바람을 견뎠다. 이들은 떨어지지 않도록 서로를 꼭 붙잡은 채 배고픔과 갈증, 추위 등으로 의식을 잃으려는 동료를 깨우며 버텼다.
다행히 이튿날 오후 5시 30분쯤 근처를 지나던 베트남 어선이 이들을 발견하면서 무사히 구조했다.
구조된 선원들은 지난 8일 베트남 남부 카인호아성의 한 항구에 도착해 건강검진을 받은 뒤 고향으로 돌아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