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나 추석 명절에는 각 가정에서 평소보다 음식물 쓰레기를 20% 더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명절 한번 쇨 때 전국에서 200억원가량이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지는 셈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설과 추석 명절 때 전국에서 전자태그(RFID) 방식을 사용하는 전국 공동주택 음식쓰레기 배출 내역을 분석한 결과, 명절 때는 음식물쓰레기가 평소보다 20%가량 더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2월 15~17일)을 포함한 지난해 2월 15~21일 사이 RFID 공동주택에서는 1만4914톤의 음식물쓰레기가 배출돼 같은 달 1~7일 배출된 1만2087톤보다 23.4%가 많았다.
또,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9월 23~25일)을 포함한 9월 23~29일 일주일 동안에는 1만6209톤이 배출됐다.
이는 같은 달 9~15일에 배출된 1만3577톤보다 2632톤(19.4%)이 더 많은 것이었다.
전자태그(RFID) 방식을 사용하는 공동주택은 전체 공동주택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환경부는 파악하고 있다.
또, 지난해 기준으로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가 전체의 50.1%, 연립·다세대 거주 가구가 11.6%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 추석 명절에만 전국에서 대략 1만t의 음식물쓰레기가 배출된 셈이다.
1만t의 음식물쓰레기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200억원이 넘는다.
음식물쓰레기 중 생선 뼈나 과일 껍질 등 어차피 버려야 하는 30%를 제외하고, 음식물쓰레기 재료 가격을 야채 가격 수준인 ㎏당 3000원으로 할 경우 이 정도의 돈이 전국에서 낭비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육류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낭비되는 돈이 더 커질 수도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명절 연휴 기간에 평소보다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푸짐한 상차림을 선호하는 우리 고유의 명절 문화 탓"이라며 "음식물쓰레기는 경제적 낭비일 뿐만 아니라 처리 비용도 들어가고, 처리 때 악취와 온실가스도 배출되는 만큼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추석을 맞아 11일부터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대국민 캠페인을 본격 실시한다.
우선 "음식물을 남김없이 잘 먹었습니다"라는 문구를 담은 음식문화 개선 포스터 10만장을 전국 지자체에 배포했다.
또, 서울역과 용산역 등의 대형광고판에는 "음식물, 쓰레기 되기 전 미리 줄이세요"라는 문구를 담은 광고물도 게시했다.
이와 함께 음식물 줄이기 홍보활동 '비워서 남 주자'를 11일부터 2주간 실시할 계획이다.
'비워서 남 주자'는 가정에서 음식을 다 먹은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인스타그램)에 빈 그릇 사진과 함께 해시태그(#비워서남주자)를 적으면 건당 500원이 적립되고, 적립금은 결식아동을 위해 기부된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