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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조국처럼 장제원도 가족 때문에 책임져서는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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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일간스포츠·뉴스1]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일간스포츠·뉴스1]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 장용준(19)씨의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공직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9일 오후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여당 일각에서는 장제원 의원의 아들 문제 때문에 장 의원이 책임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가족 때문에 책임져서는 안 되고 공직에 대한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되듯이 장 의원 역시 아들의 문제는 아들이 책임져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표 의원은 "다만 아버지의 힘과 영향력이 발휘되어서 수사나 처벌에 다른 부분과 차별되는 조치가 이뤄진다면 그건 안 될 것"이라며 "아버지가 그 아들의 행위 때문에 정치적 책임을 진다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임명된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당연히 해야 했을 임명이었다"면서 "조 장관 가족의 여러 의혹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 검찰 개혁·법무부 개혁·사법 개혁·공수처 설치의 과제가 엄정하고 임무와 사명을 완수해야 하므로 꼭 해야 하는 임명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의 아들 장씨는 7일 오전 2시쯤 술에 취해 차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부딪치는 사고를 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8%를 웃돌았다.

사고 직후 장씨는 피해자에게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다'며 합의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장씨는 또 최초 경찰 진술에서 "내가 운전하지 않았다"며 제 3자가 운전한 것처럼 말해 '운전자 바꿔치기'를 하려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장씨는 7일 소속사 인디고뮤직 SNS를 통해 "정말 죄송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 경찰 수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고 그에 따른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씨는 향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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