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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차 독일 감독' 뢰브, 입지 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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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힘 뢰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 13년 만에 큰 위기를 맞았다. [사진 독일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요아힘 뢰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 13년 만에 큰 위기를 맞았다. [사진 독일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요아힘 뢰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의 입지가 흔들린다.

홈 완패 네덜란드전 전술 혹평 #전문가와 언론 강도 높게 비판 #북아일랜드전서 명예 회복 도전

독일 매체 슈포르트1에 따르면 독일 국가대표 출신 크리스티안 치게는 "1-1로 맞선 상황에서 공격수 2명을 빼고 미드필더 2명을 투입하는 건 잘못된 전술이다. 독일의 패배는 감독에게 책임이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치게는 독일의 유로1996 우승 멤버다.

독일은 7일(한국시각) 홈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예선 C조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2-4로 역전패 했다. 독일(승점 9)은 3승1패로 2위에 머물렀다. 선두는 북아일랜드(승점 12). 유로 예선은 10개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2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친다.

뢰브의 의아한 용병술은 독일이 1-0으로 앞서다 동점골을 내준 직후에 나왔다. 독일은 후반 14분에 네덜란드 프랭키 데용에게 실점했다. 뢰브 감독은 2분 뒤 최전방 공격수 티모 베르너와 측면 공격수 마르코 로이스를 빼고 미드필더인 카이 하베르츠와 일카이 귄도간을 내보냈다. 추가골이 필요한 시점에서 수비적인 용병술을 펼친 것이다. 실제로 독일은 뢰브의 교체 이후 3골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최근까지 독일의 주전 수비수로 뛰었던 마츠 훔멜스도 뢰브의 선수 기용을 두고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한 훔멜스는 대회 직후 세대 교체 과정에서 제외됐다.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고도 볼 점유율이 43%에 그쳤다. 독일 매체 엑스프레스는 "뢰브의 경기 중 전술과 용병술 그리고 사전 분석, 세 가지 모두 엉망이었다"고 혹평했다. 일부에선 감독 교체설까지 제기도 되고 있다.

2006년부터 13년째 독일을 지휘 중인 뢰브의 입지가 크게 흔들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과 유로2008 준우승을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입지는 굳건했다.

현지 언론은 현재로선 뢰브의 돌파구는 승리뿐이라고 분석한다. 독일은 10일 유로 예선 북아일랜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를 이기면 독일은 선두로 올라선다. 영국 BBC는 "뢰브는 북아일랜드전을 통해 무언가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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