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아내 정경심(57) 교수의 PC 등을 외부로 반출하는 것을 도운 한국투자증권(한투증권) 직원이 최근 검찰에 1차례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 후보자 가족 자금 흐름 추적하나
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최근 한투증권 여의도PB센터에서 근무하는 김모(37)씨를 불러 동양대 연구실에 들른 경위와 PC 반출 이유를 조사했다. 김씨는 조 후보자 부인인 정 교수가 재직 중인 경북 영주 동양대에 가서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3일 경북 영주의 동양대에 있는 정 교수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가 지난달 말 정 교수가 김씨와 함께 컴퓨터 등을 가지고 나간 폐쇄회로(CC)TV 장면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 교수의 컴퓨터는 김씨가 몰고 다니는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반출한 컴퓨터가 김씨의 차에서 발견됐다는 질의에 대해선 “(아내가) 몸이 너무 안 좋은 상태라 한투 직원이 운전했고, 제 처는 부산으로 갔다”며 “(아내가) 서울로 귀경하고 난 뒤 (한투 직원과) 만났고, 검찰에서 연락이 와서 그대로 임의제출했다”고 해명했다. 정 교수도 전날 “법률 대응을 위해 지난달 말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가져왔으나 자료를 삭제하지 않았다. 그리고 검찰에 임의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김씨가 정 교수의 재산 관리를 도맡아온 만큼 조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를 비롯해 자금 흐름도 전반도 살필 방침이다.
조 후보자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사모펀드에 어떻게 투자했느냐’는 질문에 “저희 집안에서 한 명뿐인 주식 전문가인 5촌 조카에게 물어봤는데 괜찮다고 했고 원래 거래하던 펀드매니저도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그 펀드에 돈을 넣었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부인 정 교수는 한투증권에 13억4666만원의 펀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