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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올랐던 황희찬 윙백 기용, 불안했던 스리백

중앙일보

입력

 5일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조지아의 평가전.   황희찬이 드리블을 하다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5일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조지아의 평가전. 황희찬이 드리블을 하다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축구대표팀이 세계 94위 조지아와 비겼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한국 감독의 스리백 실험은 아쉬움을 남겼다.

세계 94위 조지아와 2-2 무승부 #3-5-2 포메이션 변화, 전반 실패 #윙백 공격 무게, 2선 3선 간격 벌어져 #빌드업 원활하지 않고, 슈팅 수차례 허용

한국은 6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끝난 조지아와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 한국은 94위 조지아를 상대로 고전했다.

주로 4-2-3-1 포메이션을 써왔던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은 이날 3-5-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전술변화에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벤투 감독이 실험을 택했다.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지난 6월 호주와 평가전에 이어 세번째 스리백을 가동했다.

스리백에 권경원(전북)-김민재(베이징 궈안)-박지수(광저우 헝다), 양쪽 윙백에 김진수(전북)-황희찬(잘츠부르크)을 내보냈다. 올 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6경기에서 4골-7도움을 올린 공격수 황희찬이 윙백으로 나섰다.

6일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조지아의 평가전이 2대2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종료 직전 벤투 감독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6일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조지아의 평가전이 2대2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종료 직전 벤투 감독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전반전 스리백은 실패에 가까웠다. 황희찬과 김진수가 공격에 무게 추를 두다보니, 스리백의 수비부담이 가중됐다. 전체적으로 패스미스가 이어졌고, 2선과 3선 사이의 간격이 벌어졌다. 황희찬의 저돌적인 돌파가 나오지 못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후방 플레이메이커인 백승호(다름슈타트)의 움직임도 제한됐다

전반 39분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은 중원에서 볼을 빼앗겼다. 역습 상황에서 조지아의 지노 아나니제에게 선제실점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수 김영권(감바 오사카), 미드필더 정우영(알사드), 황의조(보르도)를 교체로 넣었다. 박지수와 백승호, 이정협을 뺐다. 황의조의 골로 1-1이 된 뒤에도 벤투 감독은 나상호(도쿄), 이동경(울산), 김보경(울산)을 넣으면서 스리백을 고수했다.

6일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조지아 경기에서 선수들이 2대 2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뉴스1]

6일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조지아 경기에서 선수들이 2대 2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의 경기력은 전반보다는 후반이 나았다. 하지만 후방 플레이메이커 정우영과 2선 공격수들의 간격은 여전히 넓었다. 조지아 선수들이 압박하기 수월했다.

후반에도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공격전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주로 포백을 써왔던 선수들은 적응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한국은 후반 37분까지 조지아에게 슈팅 18개를 허용했다. 한국은 황의조의 골로 다시 2-1로 앞서갔지만, 후반 44분 수비가 흔들리며 실점을 허용했다. 다만 황의조의 첫 골과 후반 44분 실점은 오프사이드였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전체적으로 간격이 좋지않고, 공격 빌드업도 원활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상대가 역습할 때 공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수비가 느슨해지면서 슈팅기회를 너무 많이 내줬다. 황희찬을 공격형 윙백으로 쓰려했지만 수비적인 위험이 컸다”면서 “후반에 황의조와 김영권이 나온 뒤 점차 나은 경기력이 나온게 위안거리였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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