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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가방 CJ 이선호 “사죄…영장실질심사 안 받겠다”

중앙일보

입력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1팀 부장 이선호(29)씨. [중앙포토]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1팀 부장 이선호(29)씨. [중앙포토]

해외에서 변종 대마를 몰래 들여온 혐의로 4일 긴급체포된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아들 이선호(29)씨가 “구속영장이 청구될 경우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겠다”고 5일 밝혔다. 인천지방검찰청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가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법원은 서류 심사만으로 이씨의 구속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CJ그룹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씨의 입장을 전했다. 이씨는 “이유를 막론하고 그릇된 일로 CJ 임직원에게 큰 누를 끼치고, 많은 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본인의 잘못에 책임을 지고 어떠한 처분도 달게 받겠다는 뜻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될 경우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4일 오후 6시 20분쯤 가족을 포함한 주위 사람에게 전혀 알리지 않은 채 스스로 인천지검을 찾아가 긴급체포됐다. 자신의 마약 사건과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이날 수사관에게 “제 잘못으로 주위 사람이 고통받는 것이 매우 마음 아프다.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하루빨리 구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 1일 오전 미국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통해 입국하면서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사탕·젤리형 대마 수십여 종을 자신의 가방에 담아 들여오려다 세관에 적발됐다. 인천지검으로 넘겨져 불구속 수사를 받던 이씨는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고 소변 검사에서도 대마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마약 밀반입 적발 당일 한차례 조사를 받고 귀가한 뒤 3일 소환돼 추가 조사를 받았다. 4일 검찰은 이씨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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