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조국 또 저격…"굳이 장관하겠다는 것 납득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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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일 오전 서귀포시 동홍동 서귀포시청에서 열린 '지역현안 의견수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일 오전 서귀포시 동홍동 서귀포시청에서 열린 '지역현안 의견수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원희룡 제주지사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조 후보자와 서울대 법학과 82학번 동기인 원 지사는 지난 8월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조국 부끄러운 줄 알고 이쯤에서 그만두라"고 말해 한차례 파장이 일었다.

원 지사는 4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조국 후보가 빨리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원 지사는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저런 상태서 굳이 법무장관을 해야 한다는 자체가 국민의 한사람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나 민주당도 (조 후보자 임명에 대해) 자신 있다기 보다는 달리 방법이 없어서 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의 진영논리나 편가르기로 보지 말고 국민들의 상식이나 민주주의의 가치관에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조 후보자가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을 보고 법무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진영논리 편싸움에서 밀려서는 안 되기 때문에 밀고 가야 한다'는 논리 자체가 편 가르기 진영 논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제가 했던) 인터뷰나 발언이 큰 이슈가 되다 보니 저의 거취 문제로까지 연결하는 분이 있을 정도"라며 "제 맥락은 국회의원들과 대선 출마자들이 이합집산식으로 진행되면 잘 안 될 것이라는 입장 속에서 저는 무소속으로 있겠고, 견제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정당이 돼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총선 이후 정당에 입당하고, 제주도지사 보궐선거를 치르는 얘기까지 나온다'는 질문에 "공직만이 아니라 도내에서 여러 추측이 돌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지난 지방선거 전) 무소속을 선택할 때도 말했지만, 제가 당 소속에 대한 고민과 변동이 있을 정도면 대한민국 정치판이 모두 바뀔 것이고 도민들도 도지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4·15총선까지는 거취를 옮기거나 총선에 관여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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