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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젤리 대마도 수십개 쏟아졌다···CJ회장 장남 가방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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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씨 [뉴스1]

이선호씨 [뉴스1]

해외에서 마약류를 구입해 국내 밀반입을 시도하다가 공항 세관에서 적발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29)씨의 압수 물품에 캔디·젤리형 대마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방검찰청은 지난 1일 이씨의 수화물에서 액상 대마와 캔디· 젤리형 대마 등 마약류 수십 개를 압수했다고 3일 밝혔다. 이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씨는 자신의 수화물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 수십 개를 숨긴 뒤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지검과 세관 당국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출발한 항공기를 타고 1일 오전 4시55분쯤 인천공항에 들어온 이씨는 공항세관 수화물 검색과정에서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를 밀반입한 사실이 적발됐다.

세관 당국은 수화물 엑스레이 검사 과정에서 이씨의 마약 밀반입 사실을 인지한 뒤 세관 내 마약 수사과에 이씨를 인계했고 이어 이씨의 신병을 검찰로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가 밀반입한 액상 대마 카트리지는 변종 마약이다. 마약 혐의로 재판을 받는 SK가(家) 3세 최모(31)씨와 현대가(家) 3세 정모(29)씨가 투약한 것과 유사한 종류다. 검찰 관계자는 전자담배처럼 흡입 도구 안에 카트리지가 들어 있는 일체형 구조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액상 대마는 환각성이 강하지만 대마 특유의 냄새가 많이 나지 않아 일반 대마보다 주변에서 흡입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겉보기엔 사탕이나 젤리처럼 보이는 대마 캔디는 농축된 대마 오일로 만든 마약이다. 대마를 삶아 줄기 등에서 오일을 추출한 뒤 사탕·젤리 형태로 만드는 방식이다. 이를 섭취하면 대마를 흡연한 효과가 난다고 한다.

검찰은 이씨로부터 마약을 밀반입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 조사에서 이씨는 마약 밀밥입 등의 혐의를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검찰에서 진행한 소변검사에서도 대마 양성반응이 검출됐다. 이씨는 진술서를 작성한 뒤 귀가했다. 검찰이 신병확보 조치 없이 이씨를 귀가시킨 경위는 파악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혐의를 모두 인정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불구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이씨의 마약 밀반입 경위와 공범 여부, 향후 추가 소환 여부 등 구체적인 사실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씨는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최근까지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했다. 현재는 식품 전략 기획 부서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J 측은 이씨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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