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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경제성장률 1.0%…정부가 끌어올리고 민간은 뒷걸음질

중앙일보

입력

2분기 1.0%의 경제성장률에서 정부가 차지하는 성장기여도는 1.2%포인트에 달한다. 민간은 오히려 0.2%포인트 뒷걸음질 치게 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열린 2020 예산안 상세 브리핑 장면. [사진 기획재정부]

2분기 1.0%의 경제성장률에서 정부가 차지하는 성장기여도는 1.2%포인트에 달한다. 민간은 오히려 0.2%포인트 뒷걸음질 치게 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열린 2020 예산안 상세 브리핑 장면. [사진 기획재정부]

2분기 한국 경제가 전분기 대비 1.0% 성장했다. 괜찮은 성적표이지만 정부 재정을 풀어서 이룬 결과라는 점이 한계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직전 분기보다 1.0% 성장했다. 이는 2017년 3분기(1.5%) 이래 6분기 만에 가장 높다.

지난 7월 25일 발표한 속보치(1.1%)보다는 0.1%포인트 낮아졌다. 속보치에서는 반영하지 못했던 2분기 최종월(6월)의 실적을 반영한 결과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3.2% 증가하면서 상향(+0.8%포인트) 수정됐다. 반면 정부소비(2.2%)와 수출(2%)은 각각 0.3%포인트 하향 수정됐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성장기여도가 큰 건 정부(1.2%포인트)이다. 정부 재정 집행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0.2%포인트에 그쳤다.

항목별로는 정부소비가 전체 성장률을 0.4%포인트 끌어올렸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전체 성장률에 각각 0.3% 기여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2분기 성적표는 나쁘지 않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2.2%로 전망했지만, 달성이 쉽지 않아서다. 미·중 무역분쟁이 갈수록 심화하는 데다, 일본의 수출규제마저 발목을 잡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지난달 30일 금통위 직후 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달성을 어렵게 하는 대외리스크가 커졌다”고 밝혔다.

올해 2.2%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전 분기 대비 0.8~0.9%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수출 감소세가 9개월 연속 이어지면서 8월에도 수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3.6% 감소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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