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영어 정리한 조국 딸은 1저자, 전문가는 2저자…얼마나 억울하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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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오종택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오종택 기자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답변과 관련해 “조 후보자는 거짓 해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조 후보자는 기자간담회에서 딸이 영어 논문을 완성하는 데 기여해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변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이 언급한 논문은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생 때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의학 논문을 지칭한다.

조 후보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 시점에서 보면 고등학교 딸 아이가 1저자로 돼 있는 게 좀 의아하다”면서도 “당시 시점에는 1저자, 2저자 판단 기준이 느슨하거나 모호하거나 책임교수의 재량에 많이 달려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또 “논문의 책임저자였던 교수 인터뷰를 보면, 우리 아이가 놀랄 정도로 열심히 했다. 그리고 저희 아이가 영어를 좀 잘하는 편”이라며 “그래서 실험에 참석하고 난 뒤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연구성과를 영어로 정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해당 논문의 제2저자로 등재된 정모씨는 현재 미국 콜로리다주 아동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고 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오고, 의대까지 졸업해 전문성을 갖춘 분”이라며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논문 작성에 조 후보자 딸보다 더 기여했을 텐데 번역 역할을 한 사람은 제1저자가 되고 전문가는 제2저자로 등재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2저자로 등재된 정씨는 얼마나 억울했겠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조 후보자는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장학금을 신청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서울대 관계자는 지도교수 추천 없이는 신청 자체가 불가능한 장학금이라고 했다”며 “장학금을 신청했다는 것이고 이는 확인된 내용”이라고 했다.

이어 “조 후보자는 딸의 대학원 1학기 장학금 수령 사실은 몰랐고 2학기 장학금 수령 사실은 알고 반납을 하라고 했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1학기 등록금은 어떻게 해결한 것으로 알았느냐. 학부모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조 후보자의 변명은 국민의 공분만 더 사게 될 것”이라며 “조 후보자는 검찰 수사 대비나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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