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투표조작 의혹' 프듀 1∼3시즌도 조사 중…아이돌학교는 제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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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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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이하 '프듀X')의 투표 조작 논란과 관련해 경찰이 이전 시즌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프듀X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데 그 이전인 시즌 1∼3에 대해서도 불공정한 부분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시즌 4에 대한 압수수색을 먼저 진행했다. 여러 의혹이 제기돼 추가로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 1,2,3에 대해 확보한 자료가 있긴 하다. 전부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CJ ENM 사무실과 문자 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프로그램 제작 관계자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관계자들을 소환해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득표수가 조작됐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다만 "투표 로데이터(원자료)와 최종 순위 간 변동이 있는지는 수사 중이기 때문에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사건과 같은 의혹이 제기된 또 다른 엠넷 프로그램 '아이돌 학교'과 관련한 수사는 진행하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해 7월 막을 내린 '프듀 X'는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선보인 데뷔 조 순위 선정에서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프로그램이 방송됐던 두 달간 유력 데뷔 주자로 점쳐진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다른 인물이 데뷔 조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특히 멤버들 간 최종 득표수가 일정한 득표 차로 반복돼 논란이 커졌다. 네티즌에 따르면 1위부터 20위까지 연습생들의 득표 숫자가 특정 숫자(7494.442)의 배수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엠넷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팬들은 프듀 X진상규명위원회(진상위)를 구성해 프로그램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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