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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박혁거세가 시조, 어머니는 마산 출신" 족보 읊은 이유

중앙일보

입력

“광주일고는 우리 내각에 국무총리 한 분밖에 없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30일 부산에서 한 ‘광주일고 정권 발언’에 맞대응했다. 이 대표는 “60년대 70년대 하던 지역주의와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언동을 이제 와서 한단 말이냐”고 따졌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를 두고 극한 대치를 벌이고 있는 여야 사이에 때아닌 지역감정 조장 논란이 제기됐다. 나 원내대표에 발언에 여권이 대대적으로 반격하는 모양새다.

같은 회의에서 박주민 최고위원은 자신의 연고를 길게 읊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혁신특별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혁신특별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신라 박혁거세가 저의 시조다. 저의 발원은 경상도지만 본관은 전남 무안이고 경기도에 집성촌이 있다. 증조부는 기독교 신앙이 더 널리 퍼진 곳에 살고 싶다는 열망으로 이북으로 갔다가 한국전쟁 벌어지자 서울로 왔다. 어머니는 마산 출신이다….”

박 최고위원은 “나 원내대표는 과거 충청도에서는 아버지 고향이 충청도라며 ‘충청의 딸’이라고 소개했다. 할아버지 고향이 전남 영암이라고 ‘호남의 손녀’, 둘째 아들이 부산에서 태어났다며 ‘부산의 어머니’라고 했다”며 “정치권에 의해 조장된 지역감정이 우리 사회에 어떤 폐해를 낳았는지 여러분이 다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우상호 의원(3선)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나 원내대표가 지난번 색깔론인 ‘김정은 대변인론’에 이어 지역감정까지 조장했다”며 “우리나라 정치의 양대 구태가 색깔론과 지역감정 조장인데 그런 측면에서 이 양반은 우리 세대 정치인 중에 가장 낡은 정치인이 되는 거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을이 지역구인 윤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거들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산에서 망국적 지역주의 극복을 위하여 지난 4차례 선거에서 지고 5번 만에 당선됐다”며 “지역감정에 기반한 어떠한 시도도 퇴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수도권 지역구의 한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조국 후보자 문제로 코너에 몰린 여권에 참 좋은 먹잇감을 제공한 셈”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호남 홀대론’이라 나올까 봐 신경 써 왔는데 야권이 저런 논란을 만들어주는 게 나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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