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 국제승마 2일 개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한국스포츠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한·소 국제승마대회(9월2∼3일·과천승마장) 에 출전할 소련선수단 10명이 30일밤 입국했다.
한·소 승마대회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서울과 모스크바를 오가며 정기적으로 열릴 계획이어서 공식적인 한·소 스포츠교류의 첫장(장)을 여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양국의 수준이 근접한 장애물 비월경기만 벌어지게 되는데 소련은 88, 89년 소련 국내 챔피언인 스몰린, 파누린등 정상급선수 6명을 파견, 우승을 노리고 있다.
소련은 마장마술에서는 80년 모스크바올림픽 단체금메달, 72년 뮌헨올림픽 단체금메달, 60년 로마올림픽 개인 금메달등 역대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적 강국으로 군림하고 있으나 장애물종목은 서구강국이 불참한 모스크바 올림픽에서 단체금메달과 개인 은메달을 획득했을 뿐이다.
소련은 서울올림픽에서도 마장마술에서는 4위를 차지했으나 장애물 경기에서는 모스크바올림픽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던 비아체슬라프등 4명이 단체 15위에 머물렀고 한국은 16위로 비슷한 수준이다.
소련대표팀은 한국대표팀과의 두차례 경기를 비롯, 학생대표팀·일반대표팀등과 각각 한차례 경기를 갖게되는데 대표팀간의 경기는 2차전 성적을 합산, 승부를 가리게 된다.
한국은 서울올림픽대표인 최명진(최명진·삼성승마단)등 6명의 국가대표가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소련승마협회는 보빌레프 협회부회장을 소련팀 단장으로 파견하는등 본격적인 한·소 스포츠 교류 개막시대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인상이다.
실제로 소련은 북한이 강한 레슬링등 다른 종목보다 비교적 덜 알려진 승마를 선택,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점차 한국과의 스포츠 교류를 확산시킬 계획인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한국은 지금까지 미국·일본과 야구·농구·탁구등에 걸쳐 정기교류전을 갖고 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