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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 외교부장 내달 방북…6월 이어 북한 카드 다시 등장

중앙일보

입력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018년 5월 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했다고 4일 보도했다.[중앙포토]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018년 5월 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했다고 4일 보도했다.[중앙포토]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다음 달 2~4일 이용호 북한 외무상 초청으로 북한을 공식 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30일 발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왕이 외교부장은 방문 기간 이용호 외무상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방문과 관련된 내용은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6일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일 고위급 교류 논의 가능성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계속되고,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국이 북한 카드를 미·중 갈등 해소의 협상 카드로 사용할지가 주목된다. 지난 6월 16일 홍콩에서 200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다음 날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전격적인 북한 방문을 발표한 바 있다. 시 주석의 방북은 오사카 미·중 정상회담과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졌고 중국은 당시 건설적 역할을 강조했다.

북한을 국빈 방문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6월20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CCTV 유튜브 캡쳐=뉴시스]

북한을 국빈 방문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6월20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CCTV 유튜브 캡쳐=뉴시스]

겅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으로 6월 시진핑 주석의 성공적인 북한 방문 이후 양국 관계가 새로운 역사 시기에 진입했다”며 “왕이 부장의 이번 방북은 양당·양국 최고 지도자의 합의를 실천하는 것으로 양국 관계 발전의 중요한 후속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남북 및 북·미 관계가 긴장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왕이 부장의 전격적인 방북 이유를 묻자 겅 대변인은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정세는 전체적으로 비교적 완화 국면에 있으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은 여전히 궤도에 올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각 측이 접촉과 소통을 강화하고 서로 마주 보며 쌍궤병진(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협상의 동시 진행)과 단계적·행동 대 행동의 방향에 따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하고 한반도 평화 체제를 건립하는 효과적인 경로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하며 상호 합리적인 우려를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겅 대변인은 끝으로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지역의 장기적인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 건설적 역할을 발휘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왕이 부장의 전격 방북에 대해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수교 70주년을 기념하는 고위급 교류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이용호 외무상의 방중에 대한 답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왕 외교부장의 방북 기간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핵 문제와 오는 10월 6일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일 행사에 참석할 고위급 인사의 방북과 방중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해 5월 2일 중국 외교수장으로 11년 만에 북한을 방문했으며 이용호 북한 외무상은 12월 6~8일 공식 방문했다.

한편 북·중 양국은 올해 1월 7일 김정은 위원장의 전격적인 방중 이후 고위급 교류가 계속되고 있다. 1월 말 이수용 북한 노동당 정치국 위원 겸 국제부장이 우호 예술단 단장으로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접견했다. 6월 20~21일 시진핑 주석의 방북 이후 김완수 북한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중앙위원회 의장, 김성남 국제부 제1부부장, 강윤석 중앙재판소장이 중국을 방문하는 등 고위급 교류를 이어갔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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