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이크, 메시·호날두 제치고 UEFA 올해의 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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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수비수 버질 반다이크가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치고 수비수 첫 UE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가 됐다. [사진 UEFA 챔피언스리그 인스타그램]

리버풀 수비수 버질 반다이크가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치고 수비수 첫 UE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가 됐다. [사진 UEFA 챔피언스리그 인스타그램]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센터백 버질 반다이크(28)가 리오넬 메시(32·바르셀로나)·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를 제치고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수비수 최초 수상 #수비·공격 탁월한 만능형, 리버풀 전술의 핵심 #

UEFA는 30일(한국시간) 모나코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조추첨 행사에서 반다이크를 '올해의 선수(2018~19시즌)'로 선정했다. 반다이크는 UEFA 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참가팀 코치와 기자단 투표에서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메시와 호날두를 제치고 최다득점(305점) 했다.

앞서 이 상을 두 차례 받은 메시는 207점, 세 차례 수상한 호날두는 74점을 기록했다. 수비수가 UEFA 올해의 선수에 뽑힌 건 반다이크가 처음이다. 반다이크는 UEFA 올해의 최우수 수비수로도 뽑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반다이크가 메시와 호날두를 밀어내고 상을 탄 건 충격적인 일"이라며 이번 수상을 높게 평가했다. 데일리메일은 반다이크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강조하며 "호날두보다 3배 이상 많은 득표를 얻었다"고 했다.

반다이크는 지난 시즌 소속팀 리버풀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정규리그 준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네덜란드 국가대표로는 UEFA 네이션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반다이크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선정 올해의 선수상도 받았다.

반다이크는 탄탄한 수비 실력은 물론 결정적인 순간에는 공격에 가담해 골까지 터뜨린다. 말그대로 만능형 선수다. 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 12경기에서 2골 2도움, 프리미어리그에선 38경기를 모두 뛰며 4골 2도움을 올렸다.

UEFA는 "반다이크는 2018년 1월 사우샘프턴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이후 유럽 5대 리그의 어떤 수비수보다도 많은 무실점 경기를 했다"면서 "비록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우승을 놓쳤지만 그의 견고와 수비와 득점을 위한 노력은 리버풀에 통산 6번째 유러피언 컵을 안겼다"고 밝혔다. 영국 언론은 "반다이크는 올 시즌도 정상을 지키기 위해 뛸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메시는 올해의 최우수 공격수로 뽑히며 체면을 지켰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뛰다 유벤투스(이탈리아)로 옮겨 첫 시즌을 뛴 호날두는 무관에 머물렀다. 최우수 미드필더에는 프렝키 더용(바르셀로나), 최우수 골키퍼에는 알리송 베커(리버풀)가 차지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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