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힘들어서"…달리는 차에 수차례 뛰어든 불법체류자

중앙일보

입력

지난 23일 오후 1시10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 덕산우체국 앞 왕복 4차로로 카자흐스탄 국적의 30대 A씨가 갑자기 뛰어들고 있다. [뉴스1]

지난 23일 오후 1시10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 덕산우체국 앞 왕복 4차로로 카자흐스탄 국적의 30대 A씨가 갑자기 뛰어들고 있다. [뉴스1]

생활고에 시달리던 30대 불법체류자가 달리는 차에 수차례 뛰어드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진해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시 10분쯤 카자흐스탄 국적의 A(35)씨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덕산우체국 앞 왕복 4차로로 갑자기 뛰어들었다. 이 사고로 A씨는 다리 등을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당시 편도 2차로를 달리던 승용차에 몸을 던져 차량에 받힌 A씨는 제자리에서 약 1m가량 몸이 떠 한바퀴를 돌며 바닥에 떨어졌다. 이내 몸을 일으켜 다시 1차로로 향했지만 A씨를 발견한 운전자가 차를 멈춰 2차 사고는 면했다.

이후 A씨는 중앙선을 넘어 또다시 반대편 차로로 달려들었고, 반대편 편도 2차로를 달리던 SUV 옆쪽에 부딪히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이 같은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한국에서 불법체류자로 취업이 어렵고, 고국으로 돌아가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그랬다"며 구체적인 진술은 거부했다.

A씨는 2016년쯤 30일짜리 관광비자로 입국했다가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아 불법체류자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를 보호 중인 창원출입국관리사무소는 자세한 경위를 조사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출국 조치를 할 방침이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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