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슈머님, 이 제품 뜰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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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국내 IT 업계에서 제품에 대해 전문가 못지 않은 식견을 갖춘 '프로슈머'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소비자 평가단 '애니아' 멤버 10명 전원에게 노트북 PC, LCD 모니터 등을 지급했다. 이들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지상파 DMB 겸용 MP3 플레이어가 출시 한 달만에 1만5000대 이상 팔리는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소비자 입장에서 MP3 플레이어에 가장 추가하고 싶은 기능으로 지상파 DMB 시청을 꼽았고 이에 따라 개발한 신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다. LG전자는 다음달 중 애니아 2기 멤버를 선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100명으로 이뤄진 소비자 평가단 '자이제니아'로부터 초소형 휴대용 PC인 '센스 Q1'의 개선 방안을 수집하는 등 프로슈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후지쯔도 이달 초 휴대용 PC 사용자 커뮤니티 '워크피씨닷컴(www.walkpc.com)'과 손잡고 자사 노트북 '라이프북 P1510'을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하는 법을 소개한 'P1510 100배 즐기기'를 발간했다. 사용자 입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꼼꼼하게 설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창우 기자

◆ 프로슈머=프로듀서(생산자)와 컨슈머(소비자)의 합성어. 제품의 기획.생산 단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마니아급 소비자를 뜻한다. 최신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가장 먼저 사용해 보고 평가를 내리는 '얼리어댑터'에서 한 걸음 더 나간 셈이다. 소비자 반응이 성패를 좌우하는 첨단 IT 제품의 경우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실제로 올 4월 디지털큐브의 'v43'에서 전자파가 나온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밝혀 리콜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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