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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소닉’ 시즌 데뷔전 뉴캐슬과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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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손흥민은 올 시즌에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한다는 각오다. 지난 4일 인테르 밀란과 프리시즌 매치에서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뒤 환호하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올 시즌에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한다는 각오다. 지난 4일 인테르 밀란과 프리시즌 매치에서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뒤 환호하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수퍼소닉’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돌아온다. 26일 0시30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3라운드 홈 경기에 출전한다. 그는 지난 시즌 37라운드에서 퇴장을 당하며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는데 올 시즌 2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징계가 풀렸다. 영국 언론은 손흥민의 뉴캐슬전 선발 출전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동료보다 늦게 새 시즌을 시작하는 손흥민의 의지도 남다르다.

손흥민, 26일 홈서 지각 출격 #은돔벨레 등 새 얼굴들과 호흡 #올 시즌도 20골 이상 기대 #6골 추가하면 차범근 기록 깨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끌며 유럽 톱 클래스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최근 3시즌 연속 스무 골 안팎의 득점(21골-18골-20골)을 기록하면서 골 결정력과 내구성 검증도 마쳤다.

올 시즌은 손흥민이 첼시(잉글랜드)를 비롯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빅 클럽에서도 공격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할 기회다. 새 시즌 손흥민 관련 관전 포인트를 4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새 얼굴=토트넘은 지난 시즌 여름과 겨울 두 번의 이적 시장에서 선수를 단 한 명도 팔거나 영입하지 않아 ‘이적료 0원’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올여름엔 과감히 지갑을 열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하며 벌어들인 1000억원 안팎의 수입을 고스란히 선수 보강에 재투자했다.

6000만 유로(802억원)를 주고 프랑스 대표팀 미드필더 탕기 은돔벨레(23·프랑스)를 영입한 게 대표적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조바니 로 셀소(23·아르헨티나)는 2000만 유로(267억원), 측면 수비수 라이언 세세뇽(19)는 2500만 파운드(366억원)를 들여 각각 데려왔다.

3명 모두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과 포지션이 겹치지 않으면서 ‘공격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다. 올 시즌 초 손흥민이 자릴 비운 사이 루카스 모우라(27·브라질), 에릭 라멜라(27·아르헨티나) 등 대체 멤버들이 공백을 잘 메웠지만, 팀 내 위상을 고려할 때 손흥민의 주전 기용은 확정적이다.

뉴캐슬전 토트넘 예상 라인업

뉴캐슬전 토트넘 예상 라인업


◆케인=주포 겸 간판스타 해리 케인(26)은 든든한 동료이자 넘어야 할 산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에도 케인을 도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서 골 사냥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다만 골 찬스가 생기면 케인에게 몰아주는 팀 공격 전술 흐름은 올해도 큰 변화가 없다. 측면 위주로 활동하면서 차츰 중원과 전방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패턴이 예상된다.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손흥민이 합류하면 토트넘의 공격 패턴이 더욱 다양해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스피디한 뒷공간 돌파와 강력한 양발 중거리포 등 손흥민만의 특징적인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토트넘의 득점력이 배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매치=지난 시즌 손흥민은 지구 세 바퀴에 해당하는 11만km를 이동하면서 78경기를 뛰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축구계의 대표적 혹사 사례’로 소개할 정도였다.

이동거리와 경기 수가 대폭 늘어난 건 대표팀 일정 때문이다.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며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 줄줄이 참가했다.

올 시즌에도 A매치 부담이 적지 않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9월부터 시작된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체력 우려도 있지만, 북한·레바논 등과 만난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기록=손흥민은 지난 2010~11시즌 함부르크(독일)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한 이후 레버쿠젠(독일)과 토트넘을 거치며 통산 353경기에서 116골을 기록 중이다. 앞으로 5골을 추가하면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66)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세운 유럽리그 한국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372경기 121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한 시즌 20골 안팎을 기록하는 최근의 득점력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 새 역사를 쓸 가능성이 크다.

8000만 유로(약 107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는 손흥민의 시장 가치(트랜스퍼 마르크트 분석 기준)도 올 시즌 공격 포인트에 비례해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손흥민의 몸값은 프리미어리그전체 1군 등록 선수(360명) 중 17위에 해당한다.

송지훈·피주영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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