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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현장서 끝까지 부상자 돌본 여성…알고 보니

중앙일보

입력

교통사고 피해자 돌보는 이애주씨. [경찰청 페이스북 캡처]

교통사고 피해자 돌보는 이애주씨. [경찰청 페이스북 캡처]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도로에 쓰러진 시민을 돌보며 현장을 지킨 여성이 현직 간호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1시 3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제물포역 남광장 인근에서 우회전하던 차량이 보행자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여성 A(58)씨를 들이받는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A씨가 순간 의식을 잃은 채 도로에 쓰러지자 파란 티셔츠를 입은 한 여성이 급하게 곁으로 달려왔다. 간호사 이애주(25)씨였다. 이씨는 당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고 한다.

경찰청이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당시 사고 현장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이씨는 119 신고를 한 뒤 휴대전화 플래시를 A씨 눈에 비추며 A씨 상태를 자세하게 살폈다. 의식이 있는지를 확인한 것이다. 또 A씨의 손과 발을 주무르며 그의 상태를 계속 살폈다.

이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현장을 통제하는 사이 A씨를 살피며 응급 처치를 했다. 119구급대가 도착한 뒤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소방대원들을 끝까지 도왔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이후 의식을 되찾고, 일반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이전에 인하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3년 차 간호사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민을 도운 이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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