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소년이 고속도로서 시속 140㎞ 질주…운전 멈춘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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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수스트 경찰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캡처. [연합뉴스]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수스트 경찰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캡처. [연합뉴스]

 독일에서 8세 소년이 부모의 차를 몰래 끌고 나와 시속 140㎞로 고속도로를 질주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 25분쯤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수스트에 사는 한 여성이 경찰에 다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8살짜리 아들과 폭스바겐 골프 승용차가 한밤중에 갑자기 사라졌다”는 신고였다.

경찰은 즉시 수색에 나섰다. 실종된 소년은 새벽 1시 15분쯤 도르트문트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발견됐다. 이 소년은 비상 경고등을 켜놓은 채 도로 임시정차 구역에 차를 세워두고 있었다. 근처에는 비상 상황임을 알리는 소형 삼각대도 설치해놨다. 이 소년은 경찰을 만나 “그냥 자동차 운전을 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조사 결과 이 소년은 집에서 몰래 엄마의 차를 끌고 나와 시속 140㎞로 고속도로를 질주하다가 폭주를 멈췄다. “기분이 별로 안 좋아서”였다고 한다. 소년의 엄마는 “아들이 카트(작은 경주용 자동차)와 범퍼카를 정기적으로 운전했고 과거에는 진짜 자동차를 운전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위험한 드라이브였지만 다행히 인명·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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