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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그랜드호텔 "올해 폐업" 노조 "폐업 배경 의문스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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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그랜드호텔 전경. [연합뉴스]

해운대 그랜드호텔 전경. [연합뉴스]

부산의 대표 특급 호텔 중 하나인 해운대그랜드호텔이 올 연말까지 영업한 뒤 폐업한다고 노조에 통보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노조 “작년만 적자인데 폐업은 부당” 반발

22일 해운대그랜드호텔 노조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지난 21일 대표이사 명의로 된 ‘폐업 공고문’을 노조에 보냈다.

공고문에는 “당사는 수년간 계속된 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왔으나 경쟁업체 난립, 관광객 감소, 경기 불황 등 대외적 악재와 각종 불미스러운 사건 발생 등 대내적 상황으로 적자를 극복하지 못했다”며 “안타깝지만 더는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게 됐고, 2019년 12월 31까지만 영업을 하고 폐업을 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적혔다. 회사 측은 직원들에게 폐업으로 4대 보험 자격을 상실하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회사 측 폐업공고에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폐업 이유로 그동안 흑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적자가 났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며 “사측이 폐업할 이유가 없는데도 노조를 와해하려고 엄포성 폐업 공고문을 보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쉽게 폐업을 통보하는 게 이해가 안 되고 배경이 의문스럽다”면서 “사측은 노조의 합의 없이 호텔 매각이나 폐업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랜드호텔은 부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으로 직원만 300명, 직원 가족까지 포함하면 1천명의 생계가 달렸는데 섣부른 폐업으로 이들이 길거리에 다 나앉게 생겼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호텔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좀 달라”며 “호텔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알려주겠다”고 해명했다.

1996년 5월 30일 문을 연 해운대 그랜드호텔은 지상 22층, 지하 6층, 객실 320개 규모다.

퍼시픽인터내셔널해운이 호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해운대그랜드호텔은 2016년 39억, 2017년 27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2018년에는 3억9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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