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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공주대 면접, 엄마와 함께 나타나 지도교수도 놀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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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K교수가 먼저 (조국 후보자 부인과 딸에게) 연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고등학생이 e메일로 인턴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왔고, 면접 때 같이 온 정씨(조국 후보자 부인)를 보고 K교수도 놀랐다고 한다.”(공주대 고위 관계자)

조국 부인, 교수와 대학 동창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2009년 7월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3주간 인턴십에 참여한 뒤 국제학술대회까지 동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조씨가 참여한 인턴십을 주도한 건 생명과학과 K교수다. K교수와 조씨 어머니인 정모(57·동양대 교수)씨는 서울대 재학 시절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한 사이로 알려졌다.

공주대에 따르면 K교수는 2009년 7월 대학 홈페이지 등에 ‘프로젝트에 참여할 학생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 이를 본 조씨가 K교수에게 자신의 이력이 담긴 e메일을 보내 왔다. e메일을 확인한 K교수는 조씨가 영어를 잘하고 생명공학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판단, 면접을 보기로 했다. K교수는 면접장에 모녀가 같이 들어와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됐다고 한다. K교수는 대학을 통해 “면접 전까지 조씨의 어머니가 정씨인 것을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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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는 인턴십을 마칠 무렵인 8월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국제학술대회에 참가, 연구에 참여했던 2명의 학생(대학원생)과 함께 직접 발표에 나섰다. 그는 3주간의 인턴십과 학술대회 참가를 자신의 이력에 포함했다. K교수는 조씨가 3주간 인턴십을 하면서 성실하게 일했던 것으로 기억했다.

공주대는 조씨의 이름이 오른 문서가 ‘논문’이 아닌 ‘요약발표문’이라고 강조했다. 조씨가 ‘제1 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논문과 달리 학술지 등에 등재되지 않았고, 일본에서 열린 국제학회 때 게시된 요약발표문에만 조씨의 이름이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K교수가 고등학생 신분에다 과학고가 아닌 외국어고 학생을 인턴십에 참여시켰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공주대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K교수에게 소명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공주=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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